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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부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 40명 해킹 성공했다


입력 2016.03.11 17:27 수정 2016.03.11 17:30        하윤아 기자

국정원 측 "스마트폰서 문자메시지, 통화내용 등 빼내 2차 피해 우려"

이병호 국정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과 관련한 긴급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김진섭 1차장, 이 국정원장, 최윤수 2차장. ⓒ데일리안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이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 40명의 스마트폰 해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사이버테러 위협 관련 긴급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북한이)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를 사칭해 한 300명에게 해킹 관련 메일을 심었는데 그 중 40명이 성공했다"며 "그 중에는 우리가 아는 핵심 군·관 책임자들, 외교안보라인 책임자들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스마트폰 해킹으로 내부 자료가 유출된 데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 의원은 "주요 요직에 있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해킹을 하면 문자메시지는 물론 통화내용 그리고 음성까지 녹음해서 들을 수 있고, 실제 우리(국정원)가 파악해 확인된 것도 보고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는 과거에 무차별적으로 해킹을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주요한 대상을 정해놓고 대상에 대한 해킹 메일을 심어서 해킹해가는 작전을 하고 있다"고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때문에 국정원은 주요 인사에 대해 수시로 해킹 여부를 확인해 통보하고, 해킹이 됐을 경우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또 "보수 성향의 언론사, (국정원이) 이름은 안 밝혔으나 월간지 또 어느 무슨 뉴스 등 언론사를 대상으로 (해킹을) 많이 하고 있다"며 언론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도 있었다는 국정원의 보고를 전했다.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 역시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 1월부터 언론사 홈페이지를 해킹해서 특성 뉴스 기사에 악성 코드 심고 대상자에게 해당 기사로 접속을 유도하는 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공격했고, 수시로 악성 코드를 숨기고 제거하는 것을 반복해서 탐지와 대응을 회피하는 '치고 빠지기'식 공격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언론사 해킹과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언론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나, 일부 언론사가 후속대응 조치를 미흡하게 해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진원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의원은 "개별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언론사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들도 문제가 있지만, 북한에서 GPS 교란을 이용한 사이버테러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GPS를 교란하면 항공기가 방향을 잃을 수도 있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국정원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사이버테러 공격횟수가 2배가량 증가했고, 특히 정보보안업체에 대한 집중적인 해킹 시도가 있었다. 또 국정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철도·교통 관제시스템과 금융전산망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이를 차단한 사례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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