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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공식 일정에서 보이지 않는 천정배, 왜?


입력 2016.03.27 10:24 수정 2016.03.27 10:29        전형민 기자

3월 동안 기자들에게 공개한 당 대표 일정 5개

천 대표측 "나름대로 비공개 일정 통해 당 내부문제 조율에 앞장"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후보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저는 앞으로도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고 우리 당의 승리를 이룩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난 15일 저녁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그동안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갈등을 보여온 '야권연대'에 대한 주장철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 제안에 '연대불가'로 버틴 안 대표와 의견 차를 보이며 갈등을 드러낸지 약 2주 만이다. 천 대표의 이 발언으로 연대 논란은 표면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앙금이 남아 두 대표 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내 일부에서는 특히 '온 힘을 다하겠다'던 천 대표가 요즘 당 행사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천 대표의 '직무태만'을 언급했다. 한 당직자는 "최근 천 대표의 스케쥴을 한 번 살펴보라"며 "속내용은 다르지만 겉모습은 천 대표의 최근 행보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통합했던 안 대표의 통합직후 모습이 오버랩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과거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 직후 한동안 '숙고'하며 선거 운동에도 개입하지 않다가 선거 직후 결과를 보지도 않고 미국으로 떠나는 등 단일화 이후 선거가 자신과 무관한듯 행동해 야권 지지자들의 성토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엔 천 대표가 이를 안 대표에게 반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야권통합이 제안된 3월2일부터 25일 현재까지 당에서 기자들에게 공지한 천 대표의 일정은 단 5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본인의 공천심사 일정과 광주광역시 치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제외하면 당 대표로서 소화한 당 일정은 여성공약발표, 박주선 최고위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공천후보 공천장 수여식 등 3건에 불과하다.

3월 동안 기자들에게 공개한 당 대표 일정 5개
천 대표측 "나름대로 비공개 일정 통해 당 내부문제 조율에 앞장"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 대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아니냐' 등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 혼자 당 대표 하는 것 같다"며 "밖에서는 (당 외부에서는) 천 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이 탈당한 줄 안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안 대표와 천 대표 사이에 실무자들 간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 천 대표에게 일정 요청이 갔다면 천 대표가 일부러 일정을 안 잡을 이유가 없다"며 "일정이라는 게 당에서 만드는 일정도 있지만 외부의 여러가지 요청에 의해서도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천 대표가 언론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두고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과 같은 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켜야할 사람도 지분도 없어진 천 대표가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롭기 위해 오히려 언론노출을 최소화 시키고 자신의 선거에만 집중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 같은 당내외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천 대표 측은 "당 대표로서의 업무가 당의 얼굴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내부의 의견과 문제를 해결·조율하는 일도 있다"며 나름대로 비공개 일정을 통해 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대표가 공식일정은 비었지만 수시로 비공식 일정을 통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다 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3월 한 달 동안 '수도권연대' 문제를 비롯해 여러가지 당내외적인 문제로 많은 인사들과 접촉하고 조율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 대표로서 당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그 어느때보다 그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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