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아이폰 잠금해제 소식에 "애플, 득도 실도 있다"
전문가 "'낸드 미러링' 기법으로 잠금해제 성공한 듯"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 없이 총기 테러범이 사용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애플은 이번 사건으로 득과 실을 모두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3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애플의 득실은) 반반 정도라고 본다”라며 “(애플이) 보안에 대해 굉장히 많이 강조를 해왔고 사실은 홍보 효과도 상당히 있었는데 이게 뚫렸으니까 데미지(피해)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견고한 보안체계를 바탕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부각돼 홍보 효과를 얻었지만, 결국 보안이 뚫려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애플의 보안체계에 대해 “꽤 고민해서 만든 흔적이 보이긴 한다”면서도 “안 뚫렸으면 홍보효과라도 있었을 텐데 정부에 테러협조 안 하고 보안체계도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부각돼 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FBI의 잠금장치 해제 기술과 관련, “지금 전문가들이 추측하기에는 낸드 미러링이란 기법을 활용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낸드 미러링(NAND mirroring)이란 아이폰의 플래시 메모리를 해체한 후 여러 개의 복사본을 만들어 암호를 해제할 때까지 가능한 조합들을 복사본에 입력해보는 기법을 말한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개인정보의 보호와 국가안보 중 어느 가치를 더 우선해야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사실 이런 논의 자체가 형성이 안 된다”며 “전문가들이나 수사기관에서 이야기를 하면 ‘우리 것을 다 들여다보려는 것 아니냐’는 반대여론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재 기술수준으로 두 가치를 절충할 기술은 나와 있다”면서 “정치적 논리를 싹 빼고 실제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기술적으로 둘 다 만족시키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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