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과 동일한 가격...LG G5의 자신감 통할까
국내 출고가 83만6000원으로 보조금까지 동일
세계 최초 모듈 방식 화제성 판매로 이어질지 주목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5'를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동일한 가격에 내놓는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최초의 모듈 방식 제품이라는 화제를 판매로 이어가겠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러한 승부수가 주효할지 주목된다.
31일 회사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5'를 31일 국내 출시했다.
G5의 출고가는 83만6000원으로 책정됐으며 이동통신사의 최대 공시지원금(보조금)은 26만4000원이다. 회사측은 이번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200여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G5의 가격은 20일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과 천원 단위까지 가격이 같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정면승부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이 도입된 G5가 갤럭시S7에 뒤질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정면 돌파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G5는 세계 최초 모듈 방식 스마트폰으로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된 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폰 하단부를 서랍처럼 넣었다 뺐다 하는 모듈 방식을 통해 카메라와 이어폰 등 기능이 탑재된 모듈을 결합,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같은 G5의 화제성을 판매량 증대로 귀결시키겠다는 목표다. G5가 실적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G5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사전 예약판매를 하지 않았는데도 G5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체험존을 통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LG전자의 자신감은 G5의 가격 책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공급되는 G5의 출고가는 83만6000원으로 갤럭시S7의 출고가와 동일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통사 보조금마저 같다는 것이다.
최고가 요금제 10만원 기준 G5의 지원금은 SK텔레콤 22만8000원, KT 23만7000원, LG유플러스는 26만4000원이다. 이는 정확히 갤럭시S7 출시 당시의 지원금과 동일(KT·LG유플러스)하다.
이는 전작 G4와 비교하면 오히려 출고가가 향상된 것으로 갤럭시S7이 역대 최대 사양에도 가격이 최저가로 책정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LG전자는 G5출시 초기 카메라와 스피커 등 주변기기(G5 프렌즈)를 저렴하게 파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전개한다. 6종의 G5프렌즈의 전체 가격은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내달 15일까지 G5 구매자를 대상으로 일부 제품을 무료 혹은 파격 할인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G5는 조 사장이 기획부터 유통까지 진두 지휘한 진정한 첫 작품으로 ‘조준호 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고 G5의 성과에 따라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G5는 뛰어난 혁신성과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말 하단부 유격 현상 △G6 등 차기작에서의 모듈 제품 호환성 △만만치 않은 가격 부담 등의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서 전망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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