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실패한 새누리, 그래도 총선 지도는 붉은 물결?
의석수 122개 서울 경기 인천, 의석수 8개 강원도보다 면적 적어
의석수에 비레한 색깔 표현으로 전체 점유 의석 비율 볼 수 있도록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이 획득한 123석보다 1석 부족한 122석을 얻는데 그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제1당 자리를 야당에 내주며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다.
이처럼 이번 총선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선전하며 더민주를 상징하는 색인 ‘파랑’물결이 한반도 지도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개된 총선 당선자 지도에는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인 ‘빨강’물결이 가득했다. 이 ‘미스터리’의 비밀은 ‘지역 면적’에 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초접전 지역인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수도권에 포함되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은 한국 면적 총 10만여㎢ 중 26.4㎢를 차지, 국토 면적의 약 12%를 차지한다. 특히 면접 대비 인구가 높은 서울의 면적은 605㎢로 전체 면적의 0.6%지만, 유권자 수는 842만 여명으로 전국 유권자 4210만 여명의 20%에 달한다.
실제 서울의 의석수는 49석, 경기도의 의석수는 60석으로 광주나 강원 등 여러개 광역 지자체 를 합한 것보다 의석수가 많지만, 면적상으로는 적은 축에 속해 총선 당선자 지도에 정당 색깔별로 표시된 득표율을 보면 그 성과가 미비해 보인다.
반대로 강원도의 경우 총 8석밖에 되지 않지만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보니,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6명, 더민주 1명, 무소속 1명을 배출시키면서 총선 당선자 지도가 거의 붉게 물들었다. 이 같은 형식으로 득표율 표시가 되다보니 총선 당선자 지도가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비합리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데일리안’은 선거 결과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물리적 면적의 크기가 아닌 의석수를 기준으로 각 선거구 크기를 설정해 의석수 대비 득표율에 따라 정당 색깔을 표시한 총선 당선자 지도를 새롭게 표현했다.
‘데일리안’이 표현한 20대 총선 당선자 지도를 보면 의석수가 가장 많은 곳을 가장 큰 면적으로 설정해 서울, 경기 등이 해당 지도 상 가장 큰 면적을 차지했다. 물리적 면적에 따른 기존 총선 당선자 지도와 달리 실제 의석수를 더 많이 차지한 더민주의 ‘파랑’물결이 뒤덮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강원지역의 경우 의석수가 총 8석에 지나지 않는 만큼 이와 비슷한 의석수를 가진 충북 등과 비슷한 크기의 보다 적은 면적으로 표시했다. 강원의 경우 8석중 6석이 새누리, 1석이 더민주, 1석이 무소속을 차지한 만큼 빨강 6, 파랑 1, 회색 1 비율로 표기했다.
또한 국민의당이 압승을 거둔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을 보면 녹색 물결로 가득하다. 기존 물리적 면적에 따라 표시한 총선 당선자 지도에서 왼쪽 하단에 국한된 것으로 보였던 녹색 물결은 ‘데일리안’ 지도에 따르면 중앙 하단에 상당수 분포돼있는 것으로 표기됐다.
아울러 경기와 경남지역에서 2석을 차지한 정의당의 경우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랑’색이 기존 물리적 면적을 기준으로 한 총선 당선자 지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지만, 의석수를 기준으로 한 ‘데일리안’ 지도에 따르면 경기와 경남에 선명히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소속 역시 마찬가지다. 무소속을 상징하는 ‘회색’은 다른 색처럼 튀는 색도 아닐뿐더러 상당수 의석수를 확보한 것도 아니라 기존 총선 당선자 지도를 보면 배경색처럼 곳곳에 흩어져 잘 눈에 띄지 않으나, ‘데일리안’ 지도를 보면 지역 면적이 적어 지나칠 뻔 했던 세종, 대구 등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총선으로 16년 만에 이뤄진 ‘여소야대’ 정국에 따라 각 지역별 의석 분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보다 ‘쉬운’ 총선 당선자 지도가 총선이 끝난 후에도 인기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