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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 조직 설치 및 협의 추진"


입력 2016.04.18 11:45 수정 2016.04.18 16:42        임소현 기자

18일 서울 롯데호텔서 기자회견…김종인 대표 "더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

피해 단체 "연락 못 받았다…검찰 소환에 기자 모으는게 진정성 있는지 의문"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에 대해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김종인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슴깊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과 피해보상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사태 발생 이후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방안이 무엇인지를 지속 고민해 왔지만, 이 또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사태를 접하다 보니 제대로 된 대안을 찾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며 "이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진상 규명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검찰 수사 종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피해 보상이 필요한 분들의 선정 기준, 피해보상 기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 수사 결과에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시 피해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피해 보상액 재원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금액은 아직 안 나왔지만 100억 정도는 마련돼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를 원료로 한 PB 제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수백명이 사망하자 진행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과 같은 원료다.

이에 롯데마트는 이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폐기했지만 약 5년 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 2월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 사건과 관련, 판매업체인 롯데쇼핑(롯데마트)의 전·현직 임원 43명을 처벌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고발 대상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사과냐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저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센터는 피해가 신고된 14가지 가습기 살균제 중 롯데마트 판매상품으로 인한 피해자는 총 130명이고, 이 가운데 3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는 전문 기관 등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보상안 선정에 도움을 받은 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피해보상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피해자 단체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강창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대표는 "저희 연락 못 받았다"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나 지나서 검찰 소환한다고 하니까 기자들을 모았는데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안성우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피해자 대표도 "진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었으면 피해자들 올 수 있는 시간에 해야 하는데 언론에 흘려서 한 것은 면피상 사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는 "롯데마트는 피해자들과 다시 한번 사과 자리를 마련해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피해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 있다면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판매 기업들이 모두 사과하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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