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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에도 안멈추는 새누리 TK-PK 민심 이반 왜?


입력 2016.04.27 10:20 수정 2016.04.27 10:31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TK 30%대 선 무너지고 PK '구조조정'에 정의당 선전

새누리당이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26.5%를 기록해 동일 조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PK와 TK에서 여권 지지층의 이반 현상이 나타났다. ⓒ데일리안

여당 지지층의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만든 4.13 총선이 끝난 지 2주가 지났지만, 새누리당 지지율은 26.5%로 동일 조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선 30%대 선마저 무너졌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4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p가 상승한 27.2%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전주 동일조사 당시 30.9%였던 새누리당은 선거 패배로 인한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 등 비대위 논란과 맞물려 4.4%p 만큼 하락하면서 26.5%에 그쳤다. 국민의당은 전주 23.5%에서 소폭 하락한 21.5%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선거를 치른 4월 둘째주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지난 15일 7.5%, 20일 8.3%를 거쳐 이번 조사에선 8.4%의 지지율을 얻었다. 4.13 총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무당층은 전주 대비 4.3%p 만큼 상승한 16.4%였다.

특히 지역별 조사에선 민심 이반 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여권의 심장부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 새누리당은 36.8%, 더민주는 29.1%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정의당이 PK에서 13.0%를 얻었다. TK의 경우, 3당 사이의 차는 더 줄어들어 새누리당 29.1%, 더민주 22.6%, 국민의당 20.1%로 각각의 차가 10%를 채 넘지 않았다.

또한 전통적으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 더민주의 지지율은 24.0%로 나타났다. 호남보다 TK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아울러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지지율은 44.1%, 새누리당 지지율은 12.5%였다. 새누리당의 약세는 수도권에서도 그래도 드러났다. 서울의 경우, 더민주(25.8%)가 새누리당(25.5%)과 국민의당(23.5%)을 박빙 속에 앞섰다. 경기·인천에선 새누리당(22.0%)이 더민주(28.7%)와 국민의당(24.2%)에게 모두 밀려났다.

다만 대전·충청·세종에서 새누리당이 37.1%를 얻어 가까스로 선두를 유지했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29.2%, 14.6%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8.0%로 전 지역을 통틀어 무당층의 수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간 여성층에서 취약세를 보이던 더민주가 눈에 띄게 성장, 새누리당(26.7%)을 앞지르는 28.2%의 지지율을 얻었다. 국민의당은 21.3%였다. 남성층의 경우, 새누리당(26.3%), 더민주(26.2%), 국민의당(21.8%) 순이었다.

특히 연령별 조사 결과, 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새누리당은 3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20대는 새누리당 10.3%, 더민주 34.0%, 국민의당 21.7%였고, 30대는 새누리당 13.0%, 더민주 41.2%, 국민의당 15.0%였다. 40대에서도 새누리당(17.7%)과 더민주(33.9%)의 지지율 차이는 16.2%p 만큼 벌어졌다.

이처럼 선거 이후 여권 지지층의 민심 이반이 본격화되는 것은 경제 불황과 새누리당의 내홍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주된 해석이다. 구체적으로 PK에선 조선·해운 산업의 불황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TK에선 비대위 논란 등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혼란에 염증을 느낀 민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일단 PK는 조선업과 해운업 불황, 구조조정에 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다. 보수정권 8년간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 폭발한 것"이라며 "TK에선 새누리당 작태에 화가 난 지지층 다수가 국민의당으로 갔다. 새누리가 좀 정신을 차리고 잘 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예 야권으로 가버릴 수 있다. 이들은 이동이 충분히 가능한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32.9%)이 여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딜레마'도 주목할 만하다. 김 소장은 "어찌됐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따라서 보수 대통령을 중심으로 더 뭉치면 어느정도 선까지는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겠지만, 동시에 그 이상은 절대 못 넘는다. 당내에서도 박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건 최소한의 지지율만 지킬 수 있게 된다. 그게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새누리당이 비대위원장으로 누구를 데리고 오는지가 관건 아니겠나"라며 "새누리당도 만만치 않은 딜레마다. 추락했음에도 최소한의 선을 위해 보수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칠 것이냐, 대신 마지노선을 넘는 것은 포기를 할 것이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4월 25일 하루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5%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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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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