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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당국" 이광구 우리은행장, 해외서 잇단 '광폭행보'


입력 2016.05.11 10:29 수정 2016.05.11 10:35        김영민 기자

지난 2월 싱가포르·유럽 이어 오는 15일부터 미국 4개 도시서 투자설명회

1분기 실적 개선과 해외 설명회 등 통해 주가 부양…민영화 분위기 'UP'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 들어 해외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민영화 추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외에서 적극적인 투자설명회에 나서 민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게 이 행장의 복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와 유럽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뉴욕·보스턴·워싱턴·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를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연다.

지난 2월 싱가폴·런던·프랑크푸르트·스톡홀름·암스테르담 등에서 해외 연기금 등 31개 투자자들과 1:1 방식으로 만나 설명회를 진행한 이 행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10곳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는 강행군에 나선다.

이 행장은 이번 미국 투자설명회에서 우리은행 경영전략과 재무실적을 설명하고, 자산건정성의 지속적인 개선, 안정적인 수익 성장,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확대전략, 위비뱅크 모바일 플랫폼 사업 및 인터넷은행 참여 등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 행장이 잇따라 해외 투자설명회에 나서는 이유는 1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우리은행 민영화가 호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 부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해외 투자설명회를 통해 민영화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4433억원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102.4%, 전년 대비 52.4%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민영화의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2월 이 행장의 유럽 투자설명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투자설명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올 1분기에만 외국인들이 우리은행 주식 200만주 가량을 순매수해 20%가 안되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24%까지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1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해외 IR을 통해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가 크게 늘고 있어 민영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주가 상승으로 정부도 민영화 작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번 미국 투자설명회에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켜 주가 부양을 통해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산이다. 또 미국 방문 이후 추가로 아시아 등으로 방문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올 상반기에는 해외 투자설명회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실적 개선과 해외 투자설명회 등으로 저평가된 우리은행 가치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여서 그 어는 때보다 민영화 성공에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4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에 지난해 7월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지분을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방식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매각 적정 주가를 1만2800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가 1만원대에 진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 부양이 얼마나 더 이뤄지는지에 따라 민영화 성공 여부가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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