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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이어 구의역에서 붙은 포스트잇 추모...왜?


입력 2016.06.02 17:17 수정 2016.06.02 17:18        목용재 기자

전문가 "단순 애도·추모 아닌 메시지 전달 욕구와 답답함에 대해 호소·반항·저항하고 싶은 심리"

31일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 중 19살 청년이 희생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광진구 구의역 사고현장 스크린도어에 시민들이 붙여놓은 추모글과 국화꽃이 놓여져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메모지와 국화꽃으로 이날 새벽 강남역 인근 한 주점에서 여성혐오 범죄로 추정되는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묻지마 살인사건'의 강남역 10번 출구,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는 청년의 안타까운 사고 등 현장에 포스트잇을 이용한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새로운 표현방법이라는 분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외국의 경우 희생자들이 있는 거리에 꽃을 두는 것들로 많이 (추모 행위가) 일어났지만 우리 경우는 새로운 것이 시작된 것 같다"면서 "뭔가 표시하고 싶고, 그걸 기리고 싶은 어떤 상징처럼 사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포스트잇"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단순한 애도와 추모가 아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와 우리사회의 답답함에 대해 호소하고 반항하고 저항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을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가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 SNS라든지 인터넷상에서도 자신의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30, 그들이 얘기하고 싶은 것이 크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청춘은 쓰고 버려지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메모가 있었는데 청년들의 심리가 굉장히 암울하고 답답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청년) 세대들이 어느 세대보다도 가장 불안을 느끼는 세대다. 자기 미래에 대해서 불안정하다든지 하는 상황"이라면서 "절망하고 자포자기해 버리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조금 더 과감하게 저항을 하고 메시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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