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계열사들 실적도 줄줄이 하락
롯데쇼핑, 호텔롯데 실적 떨어져, 투자도 못해...검찰 백화점식 수사 경제 악영향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함께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계열사조차 부족해 롯데그룹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한편 검찰의 백화점식 수사로 인해 그룹이 실적과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7조1788억원의 매출에 20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1% 크게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나 올해 실적 역시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해 부진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지난해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내수 소비 침체와 전반적인 롯데그룹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주요 사업부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실적 회복세가 매우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양 연구원은 "롯데홈쇼핑의 6개월간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처분으로 하반기 홈쇼핑사업의 매출액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31조20000억원을 기록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은 10.6%감소한 7635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제과 역시 1분기 5315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5479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283억원에서 277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그룹 지주사이자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도 1분기 매출이 1조5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344억원 대비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68억원에서 1132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 2조799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684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779억원에서 4735억원으로 166.2% 크게 증가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국내 경제가 크게 어려운 상황에다 그룹의 실적도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백화점식 수사는 오히려 그룹 뿐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지난 13일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져 하루만에 1조원이 사라졌다. 상장을 준비하던 호텔롯데마저 이를 철회하면서 3조원대의 투자 계획도 무산됐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이 잘못을 하면 수사를 하는 것이 맞지만 문제가 있는 계열사 몇 군데를 정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아닌 그룹 전체를 압수수색해 업무 마비를 가져오는 것은 그룹 전체적으로나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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