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이주영 "이순신 정신으로 대혁명 이룰 것"
출마 기자회견 "리더십 근본은 '헌신과 희생정신'…첫 과제는 무신불립"
출마 기자회견 "리더십 근본은 '헌신과 희생정신'…첫 과제는 무신불립"
박근혜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5선)은 3일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근본 정신은 이순신 정신"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 3선인 김용태 의원에 이어 두번째 당권 도전 선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8월 9일 전당대회는 계파싸움, 공천갈등, 정책부진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저 이주영이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나선 이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이 순간 이순신 장군의 헌신과 애국, 그리고 희생정신을 생각한다. 단 12척의 배로 130척이 넘는 거대 왜군 함대를 물리친 그의 용기와 승리는 어디에서 나왔나. 바로 자신을 버린 헌신과 희생정신"이라며 "당대표의 첫 과제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로 선출되면 첫 번째 할 일은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서로 믿음을 갖게 하는 일이다. 무너진 국민의 신뢰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무신불립의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섬기겠다. 당원동지들의 기대에 철저히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 임하는 입장을 △혁신을 위한 틀의 변화 △혁신형 통합대표로서의 강한 리더십 발휘 △당·정·청 일체론 △공정한 경선무대 마련 등 네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 무엇보다 자숙해야 한다"며 "이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한 당 운영과 혁신,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계파에 의존하는 편파적 리더십, 계파이익을 우선하는 독선적 리더십이 아니라 '아우르고 통합하는 진정성있고 강한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생회복을 위한 '당·정·청 일체론'을 내세웠다. 그는 "현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당·정·청 일체론'의 원칙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하고, 국민이 행복한 내일을 열어갈 수 있도록 당·정·청이 협력하여 민생 정책을 실현하는데 모든 힘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이 주도하는 정국운영 △당이 선도하는 보수혁신 △당이 중심되는 정권창출 등 당 운영 3대 기조를 제시했다.
기자회견 직후 이 의원은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도부 개편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비대위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분리 선출을 합의했으면 어떤 계파 이익을 위해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래 합의했던 내용들은 앞에 우리가 겪어왔던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 한계, 이런 데 대한 반성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마련된 합의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합의안은 유지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계파 청산을 외쳤지만 당내에선 친박계로 분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부터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고 믿고 그렇게 해 나갈 것이다"며 "전당대회 앞에 이렇게 계파의 프레임에 가두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 가 참배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 성향이 옅은 인사로 꼽힌다. 범친박계를 아울러 비박계까지 지지를 모으는 화합형 리더론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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