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투수 타순 가능케 한 더블 스위치란?
볼티모어 김현수가 LA 다저스전에 대타로 나와 안타를 신고했다.
김현수는 5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서 6회말 수비 때 더블 스위치로 교체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41(132타수 45안타)로 소폭 끌어올렸다.
이날 벅 쇼월터 감독은 다저스 선발 투수가 좌완인 훌리오 유리아스가 나서자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좌익수를 조이 리카드를 내세웠다.
따라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현수는 5-4로 앞선 6회, 리카드를 대신해 수비에 투입됐다. 6회초 공격이 리카드에서 끝났기 때문에 더블 스위치로 공격 기회를 살리겠다는 의도였다.
따라서 리카드의 8번 타순에는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배치됐고, 9번 투수 자리에는 김현수가 위치했다.
결국 김현수는 5-5 동점이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다저스의 우완 조 블랜턴과 맞서 좌익수 쪽 안타를 만들어냈다. 쇼월터 감독의 더블 스위치 작전이 통한 순간이었다. 이어 9회에는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센과 마주했지만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블스위치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내셔널리그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수 기용법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투수들은 타석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타를 활용해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해당 투수도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져 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롱릴리프가 투입됐을 경우, 사용되곤 한다. 실제로 이날 볼티모어도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가 4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고, 세 번째 투수였던 데스파이네가 2.1이닝을 소화하게 되면서 더블 스위치가 가능해졌다.
한편, 볼티모어는 5-7로 패해 5연패 늪에 빠졌고, 류현진의 복귀가 확정된 다저스는 5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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