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11일 취항, 아시아나 실적 날아오를까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프리미엄 노선 추진 극대화 기대”
국내 LCC간 출혈 경쟁 가능성 제기…단기 실적개선 어려워
에어부산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인 에어서울이 11일 제주-김포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정식 취항한다.
8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취항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A321-200 기종 3기를 빌렸다. 기존 171석을 196석으로 개조해 이코노미 단일 좌석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우선 3개월 간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4회씩 운항한 이후 오는 10월부터 일본과 중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5개국 16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실적 부진 탈출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서울을 거점으로 한 에어서울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컸다. 저비용항공사간 단거리 노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취항을 통해 영업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프리미엄 서비스에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은 에어서울로 집중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 있는 장거리 노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실제 보탬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단거리 노선의 회복이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을 위한 발판을 에어서울을 통해 만들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거리 노선 시황 회복의 수혜는 아시아나항공 보다 저비용 항공사가 더욱 클 것”이라며 “에어서울의 선전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서울이 정식 취항하면 국내 LCC는 5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 각 항공사 간 여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경쟁은 에어서울이 국내선을 중단하고 국제선 운항에 집중할 10월부터다. 기존 LCC와 일본, 중국, 동남아 국제선 항로를 둔 경쟁이 불가피하다.
다만 동북아 지역은 항공시장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못 미쳐 40%를 넘는 동남아, 미주, 유럽 지역 등과 비교할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가 상당히 성장한 상태라 우려할 정도의 여파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지나친 출혈 경쟁도 벌어질 수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은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쟁심화 추세 및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 등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부담이 예상됨에 따라 재무구조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저유가·매각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있음에도 LCC 와의 경쟁이 가장 심한 한일∙한중∙동남아 노선의 매출 비중이 2016 년 1 분기 기준 여객 매출의 60.3%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에 기재 도입을 통한 공급 증가 및 탑승률 제고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약 4조6000억원이다. 2011년 말 대비 1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 2013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인해 부채비율은 981%에 달하고 차입금의존도가 65.2%를 기록하는 등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들도 크게 저하된 상태다.
지난 3월말 현재 별도기준 아시아나항공의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금은 회사채 39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8382억원(총차입금의 39.5%)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시점 보유 현금성자산은 2454억원 수준에 그쳐 유동성 커버리지도 열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 A380 두 대를 금융리스로 도입하는 등 차입규모 확대가 불가피해 재무부담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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