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주자 3차 TV 토론은 '기승전 이주영'?
MBC 100분 토론서 정병국·한선교 "이주영 친박이냐 비박이냐"
계파 정체성 따지는 공방 이어져 …계파 갈등 해결 방안은 전무
MBC 100분 토론서 정병국·한선교 "이주영 친박이냐 비박이냐"
계파 정체성 따지는 공방 이어져 …계파 갈등 해결 방안은 전무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의 3차 TV 토론도 계파 간 난타전이 주를 이뤘다.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갈등과 관련, 해결 방안과 비전을 제시한 게 아닌 후보들의 계파 정체성을 따져 묻는 등의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하 기호순) 후보는 3일 자정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끊임없는 친박과 비박 간의 계파 갈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정병국·한선교 후보는 이주영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먼저 이주영 후보는 최근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 한 정병국 후보를 향해 “비박 단일화까지 하면서 비박 세력이 꼭 친박을 제치고 당권을 잡아야한다고 주창하는데 저는 계파 갈등 같은 낡은 옷을 벗어던지자고 주창하는 사람”이라며 “이주영과 정병국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병국 후보는 “이 후보는 친박인가 비박인가 묻고 싶다. 당 대표 출마할 때는 친박이 아니라고 하더니 요즘에는 친박인 것 같이 말하는데 그게 바로 패권주의”라며 “단일화 한 것은 이를 물리치기 위해서 한 것이지 계파 형성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주영 후보는 “저는 친박이기도 하고 비박이기도 한 카멜레온이다. 계파를 초월한 정치활동을 해왔다는 얘기”라며 “때로는 친박에 부합되는 길 갈 때도 있고, 비박이 주창하는 정책 노선을 같이할 때도 있기 때문에 저는 계파 없이 정책 활동을 해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어찌 보면 다 친박이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다 같이 노력했고, 박 대통령 성공 위해 같이 힘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후보도 이주영 후보의 계파 정체성을 의제로 꺼냈다. 한 후보는 “이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최경환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할 때는 친이 임을 자처했고, 유승민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할 때는 친박을 자처했다”며 “이쪽도 저쪽도 아무 계파도 아닌 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주영 후보는 “누구든지 당을 대화합시키고 에너지를 모아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하는 데 하나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려면 여기서 친박과 비박을 나눠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후보는 주호영 후보에게 계파 패권주의 해결 의지를 물었다. 정 후보는 “무지막지한 공천이 대통령도 어렵게 만들고 당도 어렵게 만들고 총선 참패의 결과도 가져왔다”며 “주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를 해결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주호영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노 비노 싸울 때 왜저렇게 싸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당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며 “정당에 어느 정도 계파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건강하게 경쟁하는 계파여야 하지 서로 미워하고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의 계파는 조직을 망친다고 본다”고 말하며 제도 정비 의지를 밝혔다.
이정현 후보는 한 후보가 아닌 모두를 향해 “손가락 다섯 개가 합쳐져야 주먹도 되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제발 계파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며 “화합해서 단합해서 가자. 할 말이 없어서 입 다물고 있는 거 아니지 않느냐. 상처는 덮어야 아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명의 후보들은 오는 27일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후보 중 희망하는 파트너를 선택했다. 주호영·한선교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선택했고, 이정현·정병국 후보는 이종걸 후보를, 이주영 후보는 송영길 후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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