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정은, 5차 핵실험 안할 수 없는 이유 뭔가 했더니...


입력 2016.09.09 20:22 수정 2016.09.09 20:30        박진여 기자

북 5차 핵실험, 공포정치·연쇄탈북에 따른 내부단속용?

'핵무력 완성' 위한 체제결속 다지기 위해 5차 핵실험 단행

북한의 이번 5차 핵실험은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김정은의 공포정치, 엘리트 계층의 연쇄 탈북에 따른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잡기 위한 ‘내부단속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데일리안

'핵무력 완성' 위한 체제결속 다지기 위해 5차 핵실험 단행

북한의 이번 5차 핵실험은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김정은의 공포정치, 엘리트 계층의 연쇄 탈북에 따른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잡기 위한 ‘내부단속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핵실험은 북한사회가 그만큼 위태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귀순한 사건은 북한 엘리트 계층의 동요와 내부 결속력 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 4월에 중국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이후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정찰총국 출신 북한군 대좌(대령), 노동당 39호실 유럽 자금총책,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 중이던 수학 영재의 망명 등 북한 중산층 이상 계층의 '탈북러시'가 가시화 되는 상황이다.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지속된 고위층 숙청, 공포정치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집권 이후 잇단 고위층 숙청으로 북한 내 뒤숭숭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 김용진(63) 내각 과학기술담당 부총리는 김정은이 연설할 때 안경을 닦았다는 이유로 ‘자세불량’을 지적받아 총살을 당했고, 김정은의 핵심 측근이자 천안함 폭침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71)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9일 본보에 “북한이 가장 목표로 하는 수소폭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재 대내외적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실제 북한 정권 엘리트 이탈로 이어져 체제 균열 조짐이 보이는 시기, 지도자 김정은의 불안한 심정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무력 완성’의 목표인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 체제결속을 도모해야 하는 시점으로,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 체제 결속 균열 조짐이 심화되자 이를 결속하기 위해 완전한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5차 핵실험 버튼을 눌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정권수립 68주년(9.9절)을 맞아 체제 결속을 노리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공화국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주도권을 틀어쥐고 영향력을 당당히 행사하고 있으며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도 최첨단 수준으로 계속 힘있게 다져나가고 있다”고 자찬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를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선 4차례의 핵실험이 3년 간격으로 이뤄진데 비해 이번 핵실험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는 내용의 ‘조선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은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간 북한의 무력도발 정황에 따라 5차 핵실험은 이론상 수소폭탄 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에 따른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시점에 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은 현재 북한의 대내외적 위태로운 상황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