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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처하는거 보니 더무섭다..." 여전히 심각한 여진공포


입력 2016.09.13 11:23 수정 2016.09.13 11:31        하윤아 기자

경주시민들 "천둥소리나다 땅 흔들려..."

네티즌들, 여진과 원전 피해에 우려 줄이어

13일 오전 경북 경주 내남면 부지리의 한 주택 담벼락이 전날 강진으로 무너져있는 모습. ⓒ연합뉴스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두 차례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며 추가 상황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발생에도 국가 차원의 긴박한 대응 노력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는 한편, 여진과 원자력발전소 피해에 대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경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진 발생 당시의 상황과 현지의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밤 상황에 대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천둥 치듯이 소리가 먼저 나고 그 다음에 (땅이) 흔들렸다”며 “TV 뉴스로 본 것보다 실제 상황은 조금 더 심각했다. TV가 흔들리고 붙박이 싱크대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출근을 준비하는 와중에 아침 7시에도 작은 천둥치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다. 처음 느끼는 것이라 지금도 너무 무섭다”고 심경을 밝혔다.

진앙지인 경주의 시민을 비롯해 인근 지역 시민들과 네티즌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1009******’은 “간밤에 여진이랑 이런거 때문에 너무 무섭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라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rain*******’은 “대구 집에서도 오늘 아침까지 여진이 느껴졌다네요. 집에 가정용 소화기랑 구급상자 사다놔야겠다 싶어요”라며 추가 상황 발생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다수의 시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네이버 이용자 ‘슬*’은 “진짜 이번 일로 인해 트라우마 단단히 남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지진 나도 안전할 것처럼, 대비 다 해놓은 것처럼 행동하더만 막상 지진이 오니 긴급문자 하나 받기 힘들다”고 지적했고, 트위터리안 ‘@seun****’ 역시 “올여름 내내 긴급재난 문자로 폭염 문자는 잘도 오더만 어제 지진에 대한 문자는 오지도 않았다. 뭐가 긴급재난인지 분간이 안 되나”라고 불평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손모 씨는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더 좋은 서비스 어쩌고 저쩌고 먹통돼있네”라며 “더 좋은 서비스가 아니라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곳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트위터리안 ‘@lapi****’은 “청와대와 국민안전처 당혹스러울 정도로 평온함.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트위터에 있는 일반 시민들끼리 공유하는 팁과 일본발 방재 매뉴얼을 보며 개별적으로 익혀야 하고 유사시 아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 절망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부 시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피해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모 씨는 “한 가지 걱정인 것이 동해안 해안가 쪽으로 쭉 늘어서 잇는 원전의 안전성 문제”라며 “워낙 안전불감증에 온갖 비리로 시끄러웠던 한국수력원자력이기에 후쿠시마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까 솔직히 조금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질 전문가들은 이번과 같은 큰 규모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지진으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공부하는 분들이 경주지역에서 규모 6.5 정도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며 “가까운 미래에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거에 겪었던 정도의 지진은 앞으로 또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봐야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확과 교수는 YTN 라디오에서 “5.0 이상의 지진이 1978년 이후에 9번 일어났는데, 올해 울산에서 1번, 이번에 2번 총 3번 일어났다. 40년 동안 9번 일어난 큰 지진이 올해에만 3번 일어났다면 조금 걱정이 된다”며 대책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많이 사는 곳부터 전반적으로 조사해 체계적으로 (내진설계가)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지진이 발생하는 확률로 보면 1500대 1이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확률이 적은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활성단층 맵을 빨리 작성해 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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