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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상징' 심상정도 "막가파식 도발 북 규탄"


입력 2016.09.20 10:23 수정 2016.09.20 10:28        이슬기 기자

<비교섭단체 대표연설>"핵으로 정권을 지키겠다는 시나리오에 해피엔딩은 없어"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20일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20일 북한의 5차 핵실험 단행에 대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막가파식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핵으로 정권을 지키겠다는 시나리오에 해피엔딩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원외 야당 대표가 북한에 ‘막가파식 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번 5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김정은은 핵 버튼에 바짝 다가섰고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안보위기를 겪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동북아 안정을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다만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여권 일각을 중심으로 ‘핵 무장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심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불사’와 같은 과도한 흥분이 아니다. 전쟁방지와 평화체제를 향한 비상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독자 핵무장론’, ‘전술핵 배치’와 같은 호전적인 발언은 실현될 수도 없고, 실현돼서도 안 되는 정치선동”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무역규모 세계 6위의 민주국가가 고립무원의 비정상국가처럼 행동할 순 없다”며 “저쪽이 이성을 잃었다고 우리도 그래서는 안 된다. 무책임한 ‘안보장사’,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미국 정치권에서 ‘선제타격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우리가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1994년처럼 선제타격론이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며 ”선제타격은 곧 전쟁이고, 한반도 공멸의 길이다. 우리 국민들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심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 뒤, 국회에 소녀상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왜 아베에게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느냐”며 “5년짜리 한시적인 정부가 역사를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못하면 놔두라. 위안부 합의는 최정적이지도 불가역적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소녀상을 세우자"며 "소녀상은 한일 시민 모두에게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기억하게 하는 살아있는 역사책이다. 미래의 일본지도자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을 때 비로소 위안부 문제는 매듭지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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