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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트럼프 리스크'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입력 2016.11.07 10:59 수정 2016.11.07 11:04        이충재 기자

임종룡 "우리경제 '여리박빙'상황…비상대응체제로 전환"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금융당국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긴급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시에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시장안정화 조치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얇은 얼음을 밟은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현 상황을 위기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 '루머 유포' 차단, 침착하게 대응해달라"

가계부채 증가 문제와 관련해선 '상환능력 범위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눠 갚는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단기간 내에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우려되는 일부 금융회사에 대해 금감원의 특별 현장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이 금융애로를 겪지 않도록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겠다"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위축되지 않도록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 작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에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세심하게 여신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시장에 대해선 "시장 변동성을 높이거나 확인되지 않는 루머 유포로 불안심리가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각별히 신경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한국경제는 1997년이나 2008년 위기상황과는 다르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재정정책 여력과 외환-금융건전성 등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투자자들에게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불확실성은 곧 해소될 것이며, 우리 경제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불안요인에 흔들리지 말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력 상실' 우려에 '절절포'정신 강조…"과감하고 선제적 대응"

특히 임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전 간부를 불러모은 이날 회의에서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진다)'를 거론하며 "자신이 금융시장의 최후의 보루라는 결연한 각오로 상황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권 핵심 과제인 구조조정을 비롯한 결단의 과정에서 과감한 선택을 당부한 것. 임 위원장이 새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이후 '정책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날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강조한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를 다시 한번 꺼내며 "금융시장 안정은 한국 경제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절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또 "우리 국민의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금융은 단 하루도 쉬어갈 수 없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현재의 상황에 단호한 각오로 긴장의 끈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엔 진웅섭 금감원 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당국과 협회, 관련 기관 고위급이 모두 참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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