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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감...올해 70만대 어려울 듯


입력 2016.11.16 14:45 수정 2016.11.16 15:54        이홍석 기자

SNE리서치 "9월 4만4000대 그쳐…연간 50만대 하향 조정"

전지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10GWh 적은 30GWh에 그칠 듯

지난 9월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중국 정부와 중국의 전기차업계들이 내세웠던 올해 연간 판매목표치인 70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4만3000대와 4만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5.7%, 43,8%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생산량과 판매량은 모두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던 증가율은 현저히 하락했다. 올해 1~9월까지 중국의 신 에너지 차량 누적 생산량과 누적 판매량은 각각 30만2000대와 28만9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와 100.6% 증가했다.

월별 비교로도 100%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7월부터 전년 대비 월별 증가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더니 9월 들어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증가율이 50%를 하회한 것이다.

문제는 전기차 차량 성장세가 급감하면서 10월에도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와 현지 전기차업체들이 올해 판매 목표치로 예상한 70만대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신 에너지 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37만대와 34만대로 지난 2014년 대비 4배의 성장을 이뤘으며 누적 5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올해도 2배 성장을 목표로 7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었다.

또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탑재되는 리튬 전지 수요도 기존 예상치 40GWh에 못 미치는 30GWh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 2020년 누적 500만대 보급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와 함께 이에대한 대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율 감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특히 보조금 수혜를 위한 보급량이 급증하는 4분기에 앞서 성장율이 떨어져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이러한 성장세 하락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성능이 좋은 전기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구매 수요가 다소 뒤로 미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에는 리튬인산철 계열의 전지가 주로 탑재돼 차체가 무거운 반면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리튬 전지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들이 내년부터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구매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원계 리튬전지를 채택하면 상대적으로 무게는 줄어들면서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또 보조금의 부정 수령 적발과 모범기업 발표 등으로 전기차 및 전지 생산이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 보조금 수령을, 특히 보조금 비중이 큰 전기 버스가 다량 생산됐지만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업체들이 적발되면서 보조금 환급, 과징금 부과, 생산 금지 등의 제재를 받았다.

또한 중국 정부가 평가 기준을 통과한 모범 기업 명단을 발표하면서 업계 정화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보급량 위주의 양적 성장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질적인 성장 위주로 전환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올해 중국의 신 에너지 차 보급량은 50만대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오는 2020년 신 에너지 차 누적 보급 500만대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업계에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현재 신 에너지 차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거나, 현재는 전기차 수량 집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매년 4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저속 전기차의 성능을 높여 집계에 포함시키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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