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아시아 기업 ‘눈독’…경영권 방어책 시급
2105년 헤지펀드 성공률 46.7%
2014년 29.6% 대비 17.1%포인트 급등
전 세계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 타깃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에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법개정안 등이 통과될 경우 해외투기세력에 대한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행동주의 투자자의 아시아 기업 공격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 대상이 된 전 세계 기업 수는 2014년 344개에서 2015년 551개로 1.6배 증가했다. 이 중 아시아 국가 기업은 2014년 17건에서 2015년 83건으로 5배 가량 늘었다.
황재원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기업을 공격하기 때문에 미국 등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아시아 기업들이 공격대상이 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행동주의 투자자의 요구 수용률이 높아진 점도 아시아 기업에 대한 공격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았다. 2015년 기준 아시아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의 성공률은 2014년 29.6% 대비 17.1%포인트 급등한 46.7%를 기록했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현금 보유량이 높은 기업을 표적 삼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여론전으로 낮은 대주주 지분율과 승계 문제 등을 겪는 기업을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조, 반재벌 정서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요구조건을 관철하는데 용이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엘리엇 사례에 이어 지난해 다수의 국내 상장사들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을 받았고, SK를 대상으로 경영권분쟁을 일으킨 소버린 사태에서도 대주주 지분 3%룰과 같은 한국 제도의 특수성을 활용해 이사회 장악을 시도한 바 있다”며 “규제강화 논의가 아닌 포이즌필, 차등의결권과 같은 경영권 방어장치의 마련이 시급한 단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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