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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배터리, 중국 대신 일본 업체로 바뀐 이유는?


입력 2017.02.03 16:09 수정 2017.02.03 16:59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 초도물량 공급업체로 삼성SDI·소니 선정

ATL, 배터리 결함 결론에 '불만'...향후 공급 가능성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업체에서 중국 ATL를 제외한 것을 두고 양사간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이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S8'. 갤럭시S8 티저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에 중국의 ATL배터리 대신 일본 소니의 배터리를 장착하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긍증을 낳고 있다.

3일 삼성전자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말경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초도물량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소니로 결정된 가운데 갤럭시노트7에 공급했던 중국 ATL은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 낸 것을 ATL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배터리 공급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ATL는 소형 리튬이온 전지 시장에서는 삼성SDI·LG화학·파나소닉 등에 밀리지만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 시장에서는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1위 업체다. 애플도 아이폰에 탑재되는 배터리 중 가장 많은 양을 ATL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중국 ATL 입장에서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삼성전자 외에 애플 등 다른 업체들에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의 신뢰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배터리 자체 결함 결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계열사인 삼성SDI와 달리 ATL은 세부 의견을 조율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어 양사가 만족할만한 결론을 도출하기는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ATL은 삼성전자의 배터리 안전성 강화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고 삼성전자도 결국 배터리 공급업체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양사가 발화 원인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TL은 삼성전자가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 낸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이 상호 이견에도 향후 배터리 공급 재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초도 물량에 대해서만 제외된 것인 만큼 향후 제품의 흥행으로 수요 대비 공급물량이 부족해지면 서로 손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서는 부품 업체 수를 늘리는 것이 나쁠 것이 없는데다 ATL도 삼성전자의 막대한 물량을 감안하면 쉽게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SDI와 함께 소니를 공급업체로 선정한 것을 안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한때 공급설이 돌았던 LG화학의 경우, 삼성SDI와 경쟁관계에 있는데다 첫 적용에 대한 부담이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소니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난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니는 모바일·IT기기용 소형 리튬이온 전지 시장에서 삼성SDI·LG화학·파나소닉·ATL 등과 함께 빅5를 형성하는 업체로 그동안 삼성전자 외에 애플과 중국 업체들에도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소니 배터리사업부는 오는 4월 일본 전자부품 제조사인 무라타제작소에 최종 인수될 전망이어서 실질적인 납품은 무라타제작소가 하게 될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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