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통3사, ‘글로벌’ 진출 재시동...탈통신 물꼬 튼다


입력 2017.02.08 06:00 수정 2017.02.08 08:38        이호연 기자

기술 컨설팅 및 협력 관계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협력 의지↑

이동통신사가 탈통신 전략으로 ‘글로벌’ 키워드를 일제히 내세우고 있다. 내수 시장 성장 정체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앞서, 이통사들은 과거에도 해외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사업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태국 국영통신사 CAT텔레콤과 IoT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 SKT

◆SKT ‘뉴 ICT’ 생태계 첫 행보...태국 IoT 시장 진출
SK텔레콤은 태국 국영통신사 CAT 텔레콤과 손잡고 현지 IoT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양사는 지난 5일 ‘IoT 전용망 구축 및 기술 컨설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부터 태국 방콕 및 푸켓에서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라(LoRa)’ 기반의 IoT 전용망을 구축하며 시장 선점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순 망 구축에서 벗어나 IoT 플랫폼, 디바이스 수출까지 포함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트리페이’도 함께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국 e-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태국 시장 진출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뉴 ICT 생태계 구축’의 첫 글로벌 행보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모비폰과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모비폰에 2020년까지 LTE망 설계 및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고, IoT 솔루션 분야 등 5세대(5G) 사업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T가 중국 베이징에 구축한 VR복합 체험공간 조감도. ⓒ KT

◆ KT, 스페인-중국 등에‘기가’인프라 공급
KT도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제휴 활동을 해오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VR 플랫폼 사업자인 87870닷컴과 VR체험관 구축 등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87870닷컴은 중국 내 강력한 VR네트워킹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는 한국과 중국간 VR유통 플랫폼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KT는 중국 베이징에 VR복합 체험공간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며, 다양한 기가 VR콘텐츠 유통 채널을 한국 넘어 중국으로 확대하며 VR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또한 KT는 지난해 2월 터키, 스페인에 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르완다, 우즈베키스탄 등 IT인프라 낙후 국가에도 LTE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KT는 글로벌사업개발단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해외 매출도 2조원으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인도 '테크 마힌드라', 쌍용자동차와 5G 커넥티드카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LGU+

◆ LGU+, 인도 5G 커넥티드카 협력‘눈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쌍용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IT전문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와 LTE기반의 커넥티드카 사업을 협력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차량에 LTE 통신 모뎀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안전, 보안 및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도 돈독히 가져간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협대역(NB)-IoT 확산을 위해 오픈랩을 개소하고, 개발사에 10만여개 칩셋과 모듈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외 ICT업체에 기술 및 장비 개발 지원을 위한 오픈랩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핵심 사업으로 가져간다.

LG유플러스 역시 신성장 사업 위주로 글로벌 사업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주요 해외 사업자들과 회동을 하며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수익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면, 최근에는 기술 컨설팅이나 플랫폼 등을 수주하는 형태”라며 “최근 이통사들의 해외 진출 사업은 돈보다도 미래 수익 창출의 물꼬를 트는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