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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한재석 "아내와 두 딸 덕분에 본업 복귀"


입력 2017.04.04 07:30 수정 2017.04.05 09:16        김명신 기자

6년 여만에 영화 '원스텝'으로 복귀

산다라박과 호흡…여전한 연기 내공

6년 여만에 영화 '원스텝'으로 복귀
산다라박과 호흡…여전한 연기 내공

배우 한재석이 6년 여의 긴 공백을 뒤로하고 신작 ‘원스텝’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원스텝

“긴 공백 후 컴백이다 보니 두려움이 앞서네요.”

참 오랜만이다. 배우 한재석이 6년 여의 긴 공백을 뒤로하고 신작 ‘원스텝’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20년 전 데뷔와 동시에 조각 같은 이목구비로 큰 인기를 모았던 한재석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배우 박솔미와의 결혼과 두 딸 출산 등으로 남편과 아빠로 바쁜 나날을 보낸 한재석은 오랜 공백기를 뒤로하고 ‘천재 작곡가’ 캐릭터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난 한재석은 “두렵다”는 말로 오랜 만에 컴백하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없기에 두렵고,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 그렇기에 겁이 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런 인터뷰는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요. ‘퀴즈왕’ 때 하고 진짜 오랜만이네요. 감회가 새로운게 아니라 두려운 마음 뿐이에요.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본의 아니게 오래 쉬게 됐어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많이 늦어졌죠. 복귀가 이렇게 늦어질 줄은 몰랐어요.”

2년 전 첫 대본을 받고 곧바로 작업에 들어간 후 개봉을 예상했지만 준비 기간 등이 길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복귀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물론 그에 앞서 결혼과 육아에 동참하면서 예상 밖 오랜 공백기가 이어진 이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시간이 가장 행복했고 힐링 됐다”는 말로 행복한 미소를 지은 한재석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분명 다르다”는 말로 다시금 연기 열정을 불태운 속내를 털어놨다.

배우 한재석이 6년 여의 긴 공백을 뒤로하고 신작 ‘원스텝’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원스텝

“사실 영화 흥행에 대한 아쉬움이 있죠. 그래서 더욱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어요. 그리고 길게 쉬면서 연기 갈증을 더욱 느낄 수 있었구요. 과거 활동 초기에는 빡빡한 스케줄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거든요. 거만했죠. 하지만 정작 긴 시간을 보내보니 연기가 하고 싶고, 얼마나 소중한 일이었는지를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됐어요. 최고로 갈증날 때 물을 마시면 더 간절하고 좋잖아요. 지금 심정이 그래요.”

사실 한재석은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당대 최고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를 모았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선이 굵은 얼굴과 엘리트 이미지가 강해 ‘실장님’ ‘재벌2세’ 등 연이어 한정된 캐릭터를 연기했고, 대중을 비롯한 본인 역시 연기 갈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재석은 “특정 장르로 인기를 모으면 그 장르와 관련된 작품 섭외만 이어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때문에 오랜만에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나 흥행이 보장되는 캐릭터가 아닌 ‘변신’에 의미를 부여했다.

“천재작곡가였지만 슬럼프를 겪게 되고 그러면서 다시금 정체성을 회복하는 캐릭터에요. 기타도 직접 치고, 노래로 진짜 불렀죠. 물론 기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요. 하하하.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안되는 게 있더라구요. 음악은 좋아했던 장르라 어렵지는 않았어요. 산다라박과의 호흡도 좋았고, 무엇보다 오랜 만에 연기하니 너무나 신나는 현장이었어요.”

배우 한재석이 6년 여의 긴 공백을 뒤로하고 신작 ‘원스텝’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원스텝

기존에 했던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배우 한재석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됐다. 하지만 연기 갈증에 따른 열정과 집중력이 극 속 캐릭터에 완벽하게 흡수될 수 있었고, 그렇게 또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산다라박을 만나기 전에는 파워풀하기도 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들을 보다보니 실제 성격도 활발할 줄 알았는데 너무 얌전하고 말수도 적은 거에요. 난감했죠. 하지만 리딩하면서 친해지고 편해지니까 호흡이 잘 맞더라구요. 마지막에는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인연 아닌 인연으로 똘똘 뭉쳐서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 했어요. 참 좋은 기억을 남긴 현장이었죠.”

저예산에 빡빡한 촬영 현장이었지만 한재석은 오랜만의 나들이를 최대한 즐겼다. 그렇게 즐거움으로 가득찬 현장 분위기는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고, 다음 차기작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재석은 “큰 예산의 영화도 아니었지만 설정이 좋고 성장하고 극복한다는 스토리도 좋은 작품이었다”면서 “나의 상황과 맞물려 많은 메시지를 남긴 영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 부족한 게 많았던 배우 한재석이었죠. 운이 좋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거구요. 오만함도 있었고 나태했던 것도 사실이죠. 순수함, 진실성이 결여 됐었다고 봐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순수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많이 느끼기도 했고 책임감도 더 커졌죠. 흥행이나 인기 보다는 순수하고 진실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뒤늦게 욕심이 많아지는 거 있죠. 아내의 응원과 아이들의 사랑 덕에 더 욕심이 나는 거 같아요. 하하하.”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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