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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잇달아 '남북대결'…'해빙무드' 조성 계기될까?


입력 2017.03.31 17:42 수정 2017.03.31 17:44        하윤아 기자

통일부,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 방한·한국 축구대표팀 방북 승인

전문가들 "관계 개선으로 보기 어려워…스포츠 등 교류는 필요"

2013년 7월 21일 저녁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EAFF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과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종료된 후 남북측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통일부,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 방한·한국 축구대표팀 방북 승인
전문가들 "관계 개선으로 보기 어려워…스포츠 등 교류는 필요"


정부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의 방한과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의 방북을 잇달아 승인함에 따라 내달 초 국제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남북 선수단의 교차방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색된 남북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앞서 28일 내달 2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경기 참가를 위해 북측이 신청한 방한 신고를 승인했다. 이어 30일에는 내달 3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2018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자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팀의 방북을 승인했다.

지난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이후 남북 교류는 사실상 모두 중단된 상태다. 실제 정부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 따라 안보리에 제출한 제재 이행보고서에서 "현재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어떠한 교류나 협력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차방문과 관련해 통일부는 현재 "국제대회의 일환에서 이뤄지는 것일 뿐, 남북 교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양측 선수단이 같은 시기에 방북, 방한해 남북대결이 연달아 열리는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우연의 일치"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국제대회를 계기로 남북 간 교차방문이 이뤄지는 것을 교류의 재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31일 본보와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선수단의 교차방문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강원대 초빙교수도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차원에서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 간의 교류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본다. 이것을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로 보는 것 역시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했다.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 폐막 하루 전인 8월 23일 오후 양각도국제호텔 연회장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어울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경색 국면 속에서도 남북 간 문화적 교류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정치적 분야에서 남북이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둠으로써 북한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통일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이 상호 연결고리를 갖고, 교류를 통해 꾸준히 접촉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실장 역시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이 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특히 북한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정치적 분야의 남북 교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김정은이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스포츠를 통해 대외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스포츠 교류를 통해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간의 스포츠 교류는 지난 2015년 8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유소년축구대회를 마지막으로 약 20개월 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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