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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이젠 '러닝메이트' 모드


입력 2017.03.31 19:17 수정 2017.03.31 19:22        이슬기 기자

최대 승부처 수도권서 '문재인 과반' 저지에 총력전

이재명 "충청은 안희정, 영남은 문재인, 수도권은 내 본거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좌)와 안희정 후보(우)가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31일 영남권역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호남·충청에 이어 또다시 1위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내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만을 앞둔 타 주자들에게는 문 후보의 '과반 득표 저지'가 최대 이슈이자 공동의 목표로 떠올랐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경선 결과 호남에서 60.2%, 충청에서 47.8%를 얻은 데 이어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영남에서 64.7%를 기록해 대세론을 입증했다. 그는 이날 개표결과 발표 직후 "수도권 비중이 높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면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선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드려서 결선투표 없이 끝내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건은 수도권이다. 31일부터 3일 간 실시하는 수도권 ARS 선거인단 수는 약 121만 명이다. 여기에 ARS 투표를 선택한 권리당원과 현장 투표를 선택한 대의원 8000여명까지 합하면 약 13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차 선거인단 51만여 명도 지역과 관계없이 수도권 경선에 포함된다. 이를 합산하면 전체 선거인단(214만 3330명)의 56.5%에 해당한다.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사실상 경선 승리로 이어지는 만큼, 각 후보들은 수도권을 최대 승부처로 꼽고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SNS에 강한 젊은 층과 열성적 지지층인 ‘손가락혁명군’, 후원금의 70%가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다며 역전 드라마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안희정 후보의 경우, ‘대세론(문재인) 대 ’본선경쟁력(안희정)‘ 구도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최근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최종 후보로 확정하고 중도 표심 끌어 모으기에 나선 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본선경쟁력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을 적극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 지역 민심이 수도권 선거인단에 상당 부분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중하위권 주자들은 수도권 선거를 앞두고 문 후보의 과반을 막기 위한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는 ‘러닝메이트’가 된 셈이다.

현재 안 후보는 비문 인사들의 연이은 탈당과 친문 그룹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문 후보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는 더문캠에 재벌·대기업 출신 인사들이 다수 합류한 데다 법인세 인상 등 재벌 개혁 정책에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문 후보를 ‘친재벌’로 규정했다. 두 캠프 차원에서도 이러한 지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략에 대해 이 후보는 “제가 지금 상당히 상승 추세인데, 이러한 여론의 변화가 좀더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면서도 “선거인단이 200만 명이 넘기 때문에 그래도 실제 여론변화를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을 거라 본다”며 “영남은 문 후보, 충청은 안 후보의 본거지라면 수도권은 저의 본거지”라고 결선투표를 확신했다.

이어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수도권에서 충분히 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영남은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지역이었고, 호남은 대규모 조직이 총 동원됐는데, 수도권이야말로 제대로 민심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앞으로 치러질 수도권에 60% 이상의 유권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한 여론조사가 말해주듯 문 후보의 대세론은 불안한 대세다. 수도권의 현명한 유권자들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확실한 승리 카드를 선택해줄 것이라 믿고 역전 드라마를 써보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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