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고향 포항서 "양심상 출마 안해" 속내 밝혀
"박근혜 대통령 돼선 안될 사람이라고 맘 먹고도 대통령 만든 책임"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며 속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포항 채움병원에서 열린 포항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오늘 고백하는데 제가 왜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되었는가하면 양심상 도저히 대통령 하겠다고 나설 수 없어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과거 200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를 지휘해 '핵심 친박'으로 불리다, 이명박 정권 들어 박 전 대통령과 점차 사이가 틀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제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동분서주했는데 이 분이 말이 안 통하고, 자기를 위해 열심히 해줬는데도 자꾸 딴 소리하고 간신들이 이야기하는 것만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현역의원 하위 25% 배제' 기준에 따라 낙천하게 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고심하다 결국 당에 남았다. 이후 그해 12월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도운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박근혜 권력자에게 공천도 못 받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는데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우파를 대표하는 유일한 후보가 돼 어쩔 수 없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때 그것을 안 맡았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미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마음 먹었음에도 또 보수 우파 대표가 되었으니 한번 대통령 만들어보자고 나서서 결국은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그때 전국을 다니면서 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강연도 하고 당원교육도 시키고, 임명장도 주고 한 일에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해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결과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완전히 망쳐놨다"고 비판한 뒤 "최순실이라는 존재를 모르고, 나라가 이 꼴이 된 데 대해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데 저라도 책임 져야겠다고 생각해 불출마 선언을 했으니 고향 여러분이 잘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현재 대통령 후보들 중 실력만큼은 유승민이 1등이다. 제가 출마했을 때 보내주려고 했던 표를 전부 유 후보에게 보내달라"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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