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경찰 막아선 성주주민 100여 명, 5시간 만에 길 열어

경북 성주군 일대에 사드 배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막으려는 지역주민과 경찰 간의 대치 상태가 수 시간에 걸쳐 계속됐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성주 주민과 원불교 교무·신도 등 약 1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경찰버스가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려는 것을 막았다가 5시간여 만에 해제했다.

이날 주민들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30여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인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한 저지에 나섰다.

주민들의 저지는 미군이 경찰력을 추가로 동원해 지난달 30일 실패한 유조차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이날 경찰버스에는 1200여명 경찰병력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경찰이 근무 교대만 하겠다고 설명하고 이에 주민대표가 동의하기도 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일부 주민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면서 도로 점거 해제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일부주민은 "유조차 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연행한 2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경찰버스를 성주골프장 쪽으로 진입시키지 않겠다"고 막아섰다.

한편, 성주경찰서를 찾은 주민대표가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경찰이 긍정적으로 답변하자 5시간여 만인 오후 1시쯤 길이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