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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살아나나…올해 수주 누계 첫 1위


입력 2017.06.12 09:06 수정 2017.06.12 09:15        박영국 기자

수주잔량도 2년 만에 전월비 증가…일본 제치고 2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전경.ⓒ현대중공업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수주량이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5월 수주 누계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조선업은 수주잔량에서도 2년 만에 전월 대비 증가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0척 1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85만CGT(34척)의 두 배 규모다.

5월까지 누적 발주량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들어 5개월간 전세계 누적 발주량은 653만CGT(238척)으로 전년 동기 588만CGT(237척) 대비 65만CGT 증가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같은 시황 회복세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은 5월 전세계 발주량 중 절반에 육박하는 79만CGT(21척)를 수주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2만CGT(17척), 일본은 8만CGT(3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2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한 데 힘입어 1~5월 누계 수주실적에서도 중국을 누르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한국의 수주실적은 207만CGT(57척)로 중국의 184만CGT(101척)를 앞섰다.

한국은 척수에서는 중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지만 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수주하며 CGT에서는 중국보다 우위를 보였다.

3위는 74만CGT(8척)를 수주한 이탈리아, 4위는 67만CGT(4척)를 수주한 핀란드가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초고가 선종인 크루즈선과 호화 여객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CGT 기준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일본은 38만CGT(18척)로 이들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이탈리아는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크루즈선 6척을 수주했으며, 비센티니(Visentini)가 카페리선 2척을 수주했다. 핀란드는 메이어 투르크(Meyer Turku) 조선소가 2월과 5월에 각각 2척씩 총 4척의 크루즈선을 수주했다.

5월말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7619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76만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1749만CGT, 일본은 1717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은 5월말 수주잔량이 전월 대비 15만CGT 증가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15년 5월말 이후 처음이다. 그 결과 한국은 수주잔량 순위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한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 3월 121 포인트에서 4월에는 122, 5월에는 123포인트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종별로는 VLCC 가격이 4월 척당 8000만달러에서 5월에는 척당 8050만달러로 50만달러 상승했다. VLCC 선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VLCC 선가는 2013년 5월 척당 8950만달러에서 1년 후인 2014년 5월 척당 1억1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8000만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반면, LNG선은 지난 5월에도 척당 100만달러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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