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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공부 병행 어렵지 않다"…삼성SDI에 부는 '샐러던트' 열풍


입력 2017.06.15 10:46 수정 2017.06.15 10:46        고수정 기자

삼성SDI, 전문성 배양·학습 독려 '기술 마이스터' 확산

올해까지 50여명 등재…자격증 12개 보유 김송학 주임 화제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김송학 주임. ⓒ삼성SDI

“자격증이 필수입니다. 적어도 2~3개 정도는 취득해야 합니다. 자격증이 여러분의 미래를 보증합니다.”

공부하는 직장인, 이른바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 합성어)’ 열풍이 불고 있다. 업무 관련성이 있는 학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로, 기업이 ‘마이스터 제도’ 등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SDI다. 삼성SDI가 2013년 구미사업장에 처음 도입한 ‘기술 마이스터’ 제도는 올해 들어 울산, 청주, 천안 등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36명의 기술 마이스터가 탄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7명이 새롭게 기술 마이스터로 등재됐다. 기술 마이스터는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명칭으로, 자격 수당과 인사가점이 주어지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예비 마이스터’는 구미사업장만 해도 150명 이상이다.

삼성SDI는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전 사업장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대상 직군도 기존 제조, 설비, 품질, 인프라 부문에 안전환경 부문을 추가했다. 경영진은 기술 마이스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도전을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를 잘 활용해 기술 자격증 12개를 보유한 ‘최다 자격증 보유자’ 김송학 주임이 화제다. 김 주임은 삼성SDI 구미사업장 인프라운영그룹 전자재료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올해 12년차 엔지니어다. 고등학교 시절 취득한 2개의 자격증을 제외하면 2010년 에너지관리기능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위험물기능장,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5년간 3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주임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생산 현장에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 설비 트러블에 관한 초기 대처가 어렵다”며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여러 이론과 기능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2013년 회사에 도입된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저에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등급이 높은 기능장 시험을 볼지 말지 고민할 무렵이었는데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없이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김 주임은 생산라인 3교대 근무자임에도 공부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비결은 ‘플러스-마이너스 시간 활용법’이라고 소개했다.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하루 공부량은 조절하고 일주일 공부 총량을 정해놓고 지킨다는 것이다.

그는 “3교대 근무 특성상 오전·오후·야간 각 근무타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마련했고, 부족한 시간은 주말을 활용했다”며 “하루 편차가 있더라도 일주일 공부시간 총량을 꼭 지켰다”고 강조했다.

김 주임의 다음 목표는 기술사 자격이다. 총 400분에 달하는 필기시험에는 질문을 택해 정해진 시간 내 답을 써 내려가야 하는 고난도 논술 시험이 포함돼 ‘최상위 국가기술자격증’으로 불린다. 김 주임은 “천재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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