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년 앞…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국회 진출', 선택은?
3선에 성공해 시정에서 업적을 쌓은 뒤 차기를 노리나
여의도 입성해서 국회와 정당에서 대권 발판 마련하나
제7대 지방선거 1년 앞으로 '성큼'…박원순 시장 거취 두고 관측 분분
서울시장 후보 물망…박원순·이재명·황교안·추미애·박영선 주목
내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대 최장수 민선 서울시장 기록을 세운 박원순 시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올해로 임기 6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1년 10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역대 최장수 민선 서울시장 재임기록을 세운 그는 1000만 인구를 책임지는 시정 운영으로 그간 꾸준히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거론돼 왔다. 현재 임기가 1년여 가량 남은 상황에서 서울시장 3선 도전, 민주당 당권 도전, 문재인 정부 입각 등 다양한 가능성 앞에 놓여 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해 시정에서 업적을 쌓은 뒤 차기를 노리는 방안, 국회 입성해서 대권 도전에 발판을 마련하는 대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 박 시장은 주변 인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며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시장안은 정권교체와 맞물려 서울시 정책의 전국화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회 진출안은 본격 정계에 입문해 입법부와 정당에서 대권 진출의 발판을 닦는 셈이다.
국회 진출안은 박 시장의 짧은 정치경력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정치 입문은 올해로 7년차로, 정치권에서는 재선 의원보다도 이력이 짧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의미이며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력이 밀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박 시장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조직도를 비롯해 개인 비전, 선거방식 면에서 모든 것이 부족했다"며 "정치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박 시장의 향후 거취를 두고 관측이 분분한 가운데, 정작 본인은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서울시장 일을 제대로 하겠다"며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뜻만 거듭 되풀이하고 있다. 실제 박 시장은 '서울로 7017', '마포석유비축기지 공원화 사업 등 굵직한 시 공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의 3선 도전이 순탄한 길은 아닐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시장을 노리는 유력 잠룡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서울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도 유력 인사다. 이 시장은 최근 성남시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지선 중 어느 곳에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좀 있으니까 흐름도 보고 민심도 살펴보고 순리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해 서울시장에도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는 야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나경원·김성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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