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4공동성명 45주년 맞아 '민족우선' 강조하며 '외세배격' 주장
대남기구 조국전선 성명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 천명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발언 거론하며 "개탄스럽다" 비난도
대남기구 조국전선 성명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 천명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발언 거론하며 "개탄스럽다" 비난도
북한은 4일 7·4공동성명 발표 45주년을 맞아 대남기구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정부에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과 관련,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하는 등 한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공식기구를 통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 3대원칙을 틀어쥐고 자주통일의 전성기를 열어 나가자'는 제목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성명을 싣고, 1972년 채택된 7·4공동성명 발표 45주년을 기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3대 입장을 천명했다.
조국전선은 성명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공동의 선언과 합의들이 채택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겨레의 통일숙원은 성취되지 못하고 있으며 북남관계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속에 정세는 더욱더 첨예한 전쟁국면으로 번지고 있다"며 "문제는 남조선에서 개혁을 표방하는 새 정권이 들어선 오늘에도 통일문제와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 달라진 것은 없으며 따라서 북남관계의 전도 역시 낙관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전선은 △친미굴종세력들을 성스러운 조국강토에서 더는 살아 숨쉬지 못하게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 △무모한 군사적망동으로 조선반도에 긴장격화와 핵전쟁위기를 몰아오는 내외호전광들의 책동에 단호한 철추를 내려야 한다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단호히 청산하고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등 3가지 입장을 밝혔다.
조국전선은 "남조선에서 열백번 정권이 교체되고 누가 권력의 자리에 들어앉든 외세의존 정책이 민족우선 정책으로 바뀌지 않는 한, 숭미사대의 구태가 민족중시로 바뀌지 않는 한 기대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것이 오늘 우리가 다시 찾게 되는 심각한 교훈"이라며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 배격'을 촉구했다.
특히 "미국 상전에게 먼저 찾아가 위대한 한미동맹이 자신의 뿌리이고 그것이 있어 오늘이 있다느니 뭐니 하며 온갖 추태를 부리다 못해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느니 대화를 해도 미국의 승인 하에서 하겠다느니 하고 떠들어 대었으니 실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의 공식기구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우리 겨레는 외세추종과 대미굴종을 일삼은 매국 역적들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촛불민심이 넘겨준 권력을 제멋대로 남용하면서 친미굴종의 행적부터 새기고 있는 남조선의 현 당국자는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국전선은 이날 성명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우리의 핵폐기가 아니라 침략자 미제가 모든 살인장비를 걷어가지고 제 소굴로 돌아가는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평화통일의 첫걸음은 남조선 당국이 동족을 겨냥한 총부리를 내리고 우리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화답해 나서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족을 중시하고 나라의 통일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하게 나선다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갈 것이지만 친미사대와 동족대결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역과 매국의 길로 가려는 자들과는 추호의 타협도 용서도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 간 합의는 반드시 존중해야할 중요한 자산이며, 정부는 7·4 남북 공동성명의 남북한 합의를 남북이 함께 돌아가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남북한 합의 존중과 이행 및 남북관계 발전의 길로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에 대해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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