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준서 구속에 이언주 발언 겹쳐…출구 없는 국민의당


입력 2017.07.12 14:03 수정 2017.07.12 22:52        문현구 기자

'제보 조작' 파문 '치명타'…존폐 기로

이언주 '비하 발언' 파문까지 '설상가상'

11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내 3당이자 '제 2야당'인 국민의당이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출구전략은 도통 보이지 않고 당의 존립까지 흔들리는 등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우선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12일 새벽 구속되자 국민의당은 다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여기에 학교 급식노동자와 관련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발언 파문이 확산되면서 '공당'으로서의 자격 시비까지 일고 있다.

'법적 판단'까지 받게 된 '의혹제보 조작' 파문…국민의당 '치명타' 입을 듯

국민의당 입장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은 치명타로 다가왔다. 지난달 26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그동안의 흐름은 진실규명을 놓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장외설전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법적 판단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사정은 국민의당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9일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이 중하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어 법원은 12일 새벽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자체진상조사를 통해 당원인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규정했지만 검찰과 법원은 사건 연루 대상자를 보다 확대해 바라봤다는 점에서 이른바 '윗선 개입' 여부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의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대선 당시 당을 이끌었던 박지원 전 대표 등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관심사다.

'밥하는 동네 아줌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자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치 보복'으로 방향을 돌리며 진화에 애를 쓰는 상황이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정치검찰 1호 사건으로 기록되고도 남을 것이다.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영장 범죄사실은 당 진상조사 결과와 다른 점이 없다. 그러나 검찰은 이유미 단독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이준서에 대해 법률적인 책임을 물었다"면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폭언과 '미필적 고의' 운운 이후 검찰 기류가 180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비하 발언' 파문까지 '설상가상'…'새정치' 구호는 '옛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언주 의원의 '입' 때문에 국민의당은 부정적인 여론 확산과 함께 질타 세례에 시달리고 있다. 이언주 의원 경우 지난달 비정규직 차별 개선을 요구하며 이틀간 파업했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향해 비하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노동계와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이 의원은 언론 보도 이후 거듭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의원직 사퇴' 등 이 의원과 국민의당에 책임 있는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원내 4당 가운데 가장 최저치인 3% 내외를 오가는 등 바닥세다. 지난해 창당 당시만 하더라도 새로운 진보를 표방하며 '새 정치'를 앞세웠던 만큼 일련의 사건들은 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위기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자신들이 내세운 혁신의 모습을 되살리며 난국 타개를 어떻게 펼쳐갈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현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