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에 기 펴는 철강株…탄력 받나
철강금속 업종 지수 한 달 새 6.58% 급등…코스피의 5배 넘어
외인 순매수는 3868억원 달해…中 중심 철강 가격 상승에 미소
“수익성 개선 계속” vs “철강 가격 상승 동력 떨어질 것” 팽팽
중국 발 훈풍에 국내 철강주가 시장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생산량 감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이 상승한데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아직 관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탓에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향후 철강주 흐름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철강업종 대장주인 POSCO는 전일대비 9000원(2.94%)오른 31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신고가 기록(30만7500원)을 경신했다. 현대제철 역시 전일대비 1000원(1.63%)상승한 6만24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6만3000원까지 올랐다.
POSCO 주가는 최근 한 달(6월13일~7월13일)사이 27만8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13.30%(3만7000원)나 뛰었다. 현대제철은 한달 사이 6만300원에서 6만2400원으로 3.48%(2100원) 상승했다.
또한 이날 종가 기준 철강금속 업종 지수는 5294.23으로 한 달 전(4890.93)보다 8.25%(403.30) 급등했다. 업종지수 종가가 5200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 상승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상승률의 5배가 넘는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74.70에서 2409.49로 1.47%(34.79)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철강주를 상승세로 이끄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 기간 철강금속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5038억원에 달했다. 개인도 2077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은 4884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처럼 최근 국내 철강주들의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우선 올해 초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 달 중국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 올렸다.
중국 내 철강 수급이 빠듯해진 점도 국내 철강 회사들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 중 신규 주문은 최근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완제품 재고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제 관건은 향후 주가 흐름이다. 문제는 금융투자업계 안에서도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철강 제품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독립변수는 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를 뺀 스프레드”라며 “안정된 원재료 가격 속에서 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런 흐름이 계속되긴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지 않다.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동력이 현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철강 업황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의 뚜렷한 개선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판재류 생산량은 구조 조정 중에도 거꾸로 증가하고 있다”며 “역사적 최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냉연·열연 스프레드 역시 냉연도금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중국 철강사의 철스크랩 사용 확대 등 철광석 수요 감소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 철강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도 철광석 선물로 투기적 수요 유입이 많지 않은 사실 또한 철광석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녹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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