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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경제제제 방침···국제유가 상승 압력


입력 2017.08.13 12:47 수정 2017.08.13 12:51        배상철 기자

美 “민주주의 훼손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제재 방안 강구할 것”

베네수엘라 석유 전 세계 생산량의 2.5%···국제 유가 상승 압력

베네수엘라 원유생산 점유율, 원유생산량 ⓒ한국은행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베네수엘라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전 세계 생산의 2.5%,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생산의 6%를 차지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여건 및 국제유가 파급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네수엘라는 자국 중질원유에 미국산 경질원유를 수입해 섞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미국이 희석용 경질원유 판매를 제한하면 베네수엘라의 중질원유 생산과 수출 제반비용이 크게 높아져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아울러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경우 일평균 70만 배럴 이상의 수출물량을 중국, 인도 등 여타 지역으로 전환해야해 급등하는 운송비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제한조치는 미국 내 중질원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전면적인 제재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은 원유의 8.43%를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규모가 현재보다 20% 낮은 수준에서 6개월간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국제유가 상승폭이 최소 5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폭은 여타 석유수출국기구(OPEC)국가의 생산쿼터 확대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셰일오일 증산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 GDP성장률 및 실업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외환보유액 ⓒ한국은행

총 수출액 중 원유 수출액이 92.9%에 달하는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정치·경제 상황이 악순환에 빠졌다.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6년 들어서면서 실업률까지 21.2%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 중 255%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720%로 예상되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했다.
 
경제상황 악화가 정국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당의 반대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헌법 개정 권한을 보유한 제헌의회를 출범시켜 갈등이 심화하면서 내전까지 비화될 양상이다.
 
미국은 민주주의 절차 훼손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대법원장과 대법관 7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으며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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