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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불거진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새 주인 누구?


입력 2017.10.30 15:23 수정 2017.10.30 16:36        김유연 기자

마산공장 두고 신세계·무학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

하이트 "구체적인 매각 대상 미정…TF도 꾸려지지 않아"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전경.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두고 신세계·무학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
하이트 "구체적인 매각 대상 미정…TF도 꾸려지지 않아"


하이트진로의 강원도 홍천, 전주공장 매각설에 이어 마산공장까지 매각설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거론되고 있는 공장 3곳이 어떤 방식으로 매각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국내 맥주공장 한 곳을 매각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맥주 부문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중 한 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특히 "향후 매각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에 재공시를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공장 3곳 중 한 곳에 대한 매각의 여지만 남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여전히 미정이다. 매각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매각 대상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아직 태스크포스도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만약 하이트진로가 공장 매각을 추진할 경우 매수 주체로 수입맥주 회사들이나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주류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신세계그룹과 무학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제주소주를 인수해 주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일명 '정용진 맥주'로 불리는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도 제주도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평소 맥주 마니아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국내에 수제맥주 열풍이 불기 전부터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예측하고 2014년 11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과 레스토랑을 접목시킨 데블스도어를 론칭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매년 100%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데블스도어 연 매출은 약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가 주류 사업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신세계가 공장을 인수할 경우 데블스도어를 토대로 한 수제맥주 시장 외에도 일반가공 맥주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역시 제주소주의 안정화 및 국내 제조 맥주에 대한 세제상의 불이익 등으로 대규모 맥주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마산 공장은 건물과 장비, 시설 등이 노후화돼 매각 가능성이 없다"면서 "아직 '제주소주'를 리뉴얼해서 '푸른밤'으로 출시한지 얼마 안 돼서 맥주 공장 인수까지는 힘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학도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무학은 이미 국내 맥주 유통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학은 주류를 수입·판매하는 자회사인 무학주류상사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라거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을 판매하고 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국내 소주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 소주인 '좋은데이'로만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무학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어 마산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관심이 더욱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마산공장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향후 거래 대상이 된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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