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산율 0.94명…'인구절벽' 서울시, 저출산 해결책은?
임신·출산, 일·가족양립·외국인다문화 분야 등 대책 마련
"시민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현실 속 고충…시 차원 노력 최선"
임신·출산, 일·가족양립·외국인다문화 분야 등 대책 마련
"시민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현실 속 고충…시 차원 노력 최선"
"집이 없어서", "비용이 많이 들어서", "시간이 없어서"…요즘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직장이 불안하고, 직장이 있어도 시간이 여의치 않고, 살집이 마땅찮고, 저축할 여유도 없다. 빠듯한 생활 속 양육 부담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직접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 모색에 나선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 합계 출산율은 0.94명으로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전국 출산율 평균 1.17명보다 0.23명 작으며, 전국 꼴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합계 출산율 0점대로 '인구 절벽'에 직면한 서울시가 심각한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이래가지고 살겠냐!' 라는 주제로 저출산 대응과제 발굴에 나선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임신·출산·자녀양육을 비롯해 주거, 일자리, 일·가족 양립, 외국인다문화까지 전반에 걸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발굴된 과제들은 전문가 평가를 거친 후 최종토론회에서 의제로 제안되며, 시민투표를 거쳐 서울시 저출산 대응과제로 확정된다. 저출산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총 5회의 분과별 토론회를 거쳐 오는 12월 9일 최종토론회에서 정책을 확정하는 순서다.
먼저 11월 8일에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임신·출산 △일·가족양립 △외국인다문화 분야의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날 오전 임신·출산 분과에서는 부모교육 전문 사회적 기업 '그로잉 맘'의 부대표가 만삭의 몸으로 '서울에서 임산부로 사는 설움', '아이를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모두 돈돈돈'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 오후에는 일·가족양립 및 외국인다문화 분과에서 '일·가족 양립에 필요한 기업의 역할',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우리의 태도'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11월 10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개그우먼 정경미와 이경아가 진행하는 '투맘쇼'가 개최된다. '투맘쇼'는 두 개그우먼이 진행하는 주부 힐링 토크쇼로, 육아주부들 사이 인기가 높은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자녀양육분과의 토론회에서는 유머와 콩트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11월 14일에는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결혼이 힘든 미혼남녀와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주거 분야와 일자리 분야의 주제가 논의된다. 이날 오전에는 실제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과 주거의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 '지속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의 박상훈 소장 등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해 '안정적 삶을 위한 주거 정책 제안',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주거정책 제안' 등이 논의된다. 오후에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 '여성 일자리 확대', '여성 일자리의 질 제고' 등을 주제로 전문가 발제와 시민 토론이 이어진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11월 5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 '이래가지고 살겠냐!' 배너를 통해 원하는 토론회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 위기를 완화하는데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당사자가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만큼, 이번 토론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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