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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면세업계 사드 해빙? 천만의 말씀, 아직은…


입력 2017.11.22 06:00 수정 2017.11.21 20:17        김유연 기자

사드 해빙 모드…면세점 업계 기대감 고조

최소 2~3개월에서 1년 이상 돼야 '정상화'

인천공항 내부 전경. ⓒ데일리안

사드 해빙 모드…면세점 업계 기대감 고조
최소 2~3개월에서 1년 이상 돼야 '정상화'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올거라고 하던데 아직 체감되는 부분은 없어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인천공항 면세점 내 판매직원)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사드 제재가 풀리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국내 유통기업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자취를 감췄던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상 현장에서는 아직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공항은 주말을 맞아 해외를 떠나는 이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출국장 면세점은 사드 직격탄 이후 크게 변한 것 없이 한산했다. 담배, 주류 등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줄을 서서 계산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사드 해빙 기류로 인한 유커의 귀환에 대비해 업계는 '유커 모시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해빙기는 아닌 모습이다. 그나마 북적이는 매장을 살펴보면 내국인이거나 동남아 관광객이었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화장품 판매 직원은 "중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다시 활발히 진행 중인데 예전 (사드 사태 이전)만큼의 반응은 아니다"며 "예전에는 직원을 뽑을 때 중국어가 필수 조건이었다면 요즘은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실감케 했다.

면세점 관계자도 "유커들이 사드 사태 이전에는 선호하는 여행지가 한국이었다면 사드 장기화로 인해 유커들이 일본, 동남아 등 인근 국가로 눈을 돌린 상태"라면서 "중국 현지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10월, 11월 입국하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여행업체의 단체 한국 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고,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시내 면세점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21일 오후 찾은 서울 명동 시내면세점, 얼핏 보기에는 사드 보복 직후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진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깃발 부대는 얼마 없고, 빈자리를 내국인들이 채우고 있었다. 판매 직원들도 내국인 응대가 익숙한 듯 "둘러보세요"라고 웃으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사드 보복 해빙의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경제보복 해제의 직접적인 움직임이 아직 없다는 의견에서다. 또한 최소한 내년은 돼야 사드보복 해빙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관광비자 승인이 떨어지고 모객이 되려면 빨라야 내년 2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이 돼야 유커들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관광 상품을 기획해 판매한다고 해도 예전만큼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한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데일리안


한 매장 직원은 "뉴스를 보면 유커가 돌아왔다고들 하는데 아직까지 조용한 분위기"라며 "하루빨리 관광객이 돌아오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중국 관광객들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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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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