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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이달 인상 공감대...고개드는 속도조절론


입력 2017.11.28 06:00 수정 2017.11.28 10:15        이미경 기자

이번 금리인상 가능성 매우 높아, 시장선 선반영한 상황

원화강세 부담커 추가 금리인상 내년 하반기 가능성 높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매우 높아, 시장선 선반영한 상황
원화강세 부담 커 추가 금리인상 내년 하반기 가능성 높아


한은은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현재의 1.25%의 기준금리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1.50%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데일리안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추가 인상 속도 조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서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제인 2% 수준에 근접하는 등 인상 여건이 마련됐지만, 원화강세 지속으로 추가 인상은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이 올 연말에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하기 때문에 연초에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내년 상반기 한은 총재 교체 이슈가 있는 만큼 이주열 총재가 퇴임 직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금리를 추가로 올린다고 해도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1.50%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에서는 사전에 금리인상 의지를 피력한 만큼 시장 충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시장이 많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통위원 금리인상 만장일치 여부에 주목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현재의 1.25%의 기준금리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1.50%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만약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올리는 셈이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 외에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견해들이 일부 나오면서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가 동결을 유지할 경우 한미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해진다.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지게 되면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은의 금리인상 필요성이 그동안 제기돼왔다.

또한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1400조원을 상회하는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가계부채 증가액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금리인상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번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으로 인상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기대가 실제로 구현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일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만장일치 여부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지난 금통위때 채권시장에 영향을 줬던 것이 소수의견이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는지 여부가 가장 주목할만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 기준금리 변경 과정에서 금통위원들의 소수의견 개진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추가 금리인상 시기 하반기 전망 솔솔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선 시기가 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이 속도감있게 금리상승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한은 총재 교체이슈와 6월 지방선거 등의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 기준금리 인상이후에도 원화강세가 지속된다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가 금리인상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장마감기준으로 2주만에 35.2원이 급락하면서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로 인해 한은이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고는 있지만 과거 환율과 기준금리간 흐름을 비교할때 환율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당시에도 금리인상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거나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졌다"며 "최근 원화강세에도 수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원화강세와 수출간의 상관관계도 높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환율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쯤 경기 상황을 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 31일로 끝나고 곧바로 함준호 금통위원의 임기만료일인 5월 12일 이후에 금통위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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