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기업구조혁신펀드' 본격 출범…"1.1만명 취업유발효과 기대"
18일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기관들과 5000억원 출자 양해각서 체결
금융당국 "펀드 운용 통해 2조원 생산유발 및 1만여명 취업유발효과"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내년 상반기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본격 출범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8일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8개 시중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기업구조혁신펀드'에 5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 8일 개최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의 후속 조치로, 금융위는 그동안 정책금융기관과 채권금융기관, 자본시장 플레이어 등 구조조정과 관련된 기관이 모두 참여한 TF를 통해 펀드 규모 및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번에 조성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모자형 펀드로 운영되며, 기관들은 최초 모펀드 조성 시 5000억원을 일부 자본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적인 자본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혁신펀드에 참여하는 8개 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3곳과 우리, NH농협, KEB하나, 신한, 국민은행이다.
은행권 외에도 구조조정기금 운영 경험이 있는 캠코와 해당펀드 전체 운용기관인 한국성장금융 역시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은 이번 펀드에 모펀드 규모 이상의 민간투자자 유치 계획도 함께 갖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할 펀드 규모가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주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회생형 시장의 기업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게 되며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경쟁을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후에는 청산형 시장에서 회생가능 기업까지 투자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캠코는 자본시장과 대상기업을 연결하는 '기업구조혁신 지원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중 채권결집과 신규 DIP금융, S&LB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및 중견기업에 총 3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재기 지원을 위한 전담창구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을 구조조정시장에 공급해 기업의 혁신성장을 유도하는 한편, 펀드 운용을 통해 2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1000여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캠코가 신설한 기업구조혁신 지원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 애로사항 청취에 나섰다. 또한 최 원장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모펀드에 출자하는 기관 간 양해각서 체결 후 각 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제도 안착에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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