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 '주총데이' 키워드는 '주주친화-이사회 투명성 확보'


입력 2018.03.21 14:19 수정 2018.03.21 14:40        이홍석 기자

물산·전자·전기·SDI 등 주요 계열사 이어져...이재용 부회장 불참할 듯

대표-이사회 분리, 사외이사 의장 선임, 주식 액면분할 등 안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22일과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올해 주총 이슈는 ‘이사회 투명성과 주주친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물산·전자·전기·SDI 등 주요 계열사 이어져...이재용 부회장 불참할 듯
대표-이사회 분리, 사외이사 의장 선임, 주식 액면분할 등 안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22일과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올해 주총 이슈는 ‘이사회 투명성과 주주친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삼성전기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등으로 이사회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주식 액면분항을 통해 주주 접근성을 높이는 주주친화정책도 펼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제 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는 올 초 인사를 통해 선임된 이영호(건설)·고정석(상사·이상 사장)·정금용(리조트·부사장)과 최치훈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해외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발탁한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가 새로 선임되는 가운데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가 재선임될 예정이다.

물산·전자, 나란히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최초 분리

이 날 주총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첫 이사회 의장에 건설부문 대표를 지낸 최치훈 사장을 내정했다.

이사회 의장은 이 날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들이 모두 선임된 후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선임된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터라 이 날 주총에서 이사 선인 안건이 통과되면 자연스레 최 사장이 의장으로 선임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다.

최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회사의 지속성장과 투명경영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함께 삼성의 양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다음날인 23일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창립 이래 최초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등 이사회 체제의 변화를 꾀한다.

삼성전자는 이 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장에 선임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이사회가 구성되면 의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또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비롯, 여성인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반도체 전문가인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사회 의장을 별도로 선임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 인사들을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전자, 첫 주식 액면분할 '주주친화'...전기 '사외이사 의장 선임' 주목
이와함께 회사 설립 후 사상 최초로 '주식 액면분할' 안건도 처리된다. 이는 지난 1월31일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의 주당 액면가는 기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지난 20일 종가기준 주가 256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당 가격은 5만1200원이 돼 주주들의 주식 접근성이 높아진다.

노희찬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발표 당시 “주식 액면분할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라며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등기이사로 지난달 초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연루와 최근 이전 정부들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참석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삼성전기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직 선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삼성 비금융계열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에게 의장직을 맡긴 바 있다.

한 전 의장에 이어 지난해 주총에서 의장에 선임돼 의장을 맡아 온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은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번에도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새 이사회 의장은 주총 이후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허강헌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이병준 경영지원실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된다.

같은시간 주총이 열리는 삼성SDI는 이사회 인원을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한다. 케미칼부문 매각 등으로 회사 규모가 줄어든 만큼 이사회 규모도 축소하는 것으로 신규 이사 선임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줄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