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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방위외교, 신냉전 구도 완화 vs 강화 주목


입력 2018.04.06 13:10 수정 2018.04.06 13:10        박진여 기자

北, 유럽·러·비동맹 전방위외교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구도 향방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방문한 뒤, 러시아 및 구 소련에서 독립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을 방문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우방국 끌어들여 협상제고 노리는 北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구도 향방 주목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에 돌입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에 앞서 비동맹국을 방문한 가운데, 김선경 유럽담당 국장도 유럽연합(EU) 본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최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전쟁위험을 안고 있다며 한반도에 쏠리던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의 시선이 지지와 환영의 박수갈채로 변했다"며 "현재 조선반도(한반도) 북과 남 사이에는 화해와 신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서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며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아제르바이잔 방문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 들러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 지 얼마 안돼 북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이다.

북한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이가 주목된다.(자료사진) 중국 신화망 화면 캡처

리 외무상은 이어 러시아를 방문한다. 그는 오는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양측 간 현안과 지역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유럽에서도 북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북한 외무성의 김선경 유럽 담당 국장은 최근 브뤼셀의 EU 본부를 방문해 외교 담당 고위 관리와 회담하고, EU 의장국 불가리아로 이동해 아시아 담당 국장을 만났다.

김 국장은 EU 고위 관료와 잇따라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중심의 대화 프로세스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우방국을 앞세워 주도권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한반도 급변 정세 속에서 북한이 우군 확보를 위한 외교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 제고 차원의 몸집키우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이때 한·미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국과 러시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냉전 구도로 가고 있는 동북아 지역에 새 구도가 형성될지, 한미일-북중러의 신냉전 구도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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