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에다 WMD 폐기 압박
김정은, 40여일만 중국 또 방문
미국과 대등협상 의지표명 분석
美, 비핵화에다 WMD 폐기 압박
김정은, 40여일만 중국 또 방문
미국과 대등협상 의지표명 분석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이후 미국은 최근 들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언에는 핵폐기 언급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말에 이어 40여일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격 회동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뿐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다급해진 북한이 다시 한번 ‘중국 카드’를 꺼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롄으로 건너가 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방북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북한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3월말 중국 방문과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을 찾은 게 전부다.
때문에 이번 방중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조건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이는 가운데 협상력을 높이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베이징 방문을 통해 남북, 북미로만 쏠리던 북한 비핵화 협상의 균형추를 다시 맞춘 바 있다.
이번 회동은 북한이 중국을 우군으로 북미협상의 균형점을 이루며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소외론’에 대한 우려를 재차 불식시키고, 어느 일방에 끌려가지 않고 미국과 중국이라는 팽팽한 힘의 균형 속에서 북한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