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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할랄 푸드로 동남아·중동 시장 뚫는다"


입력 2018.05.09 15:58 수정 2018.05.09 15:59        김유연 기자

한국식 맛에 자킴 인증까지 받은 것이 인기 원인

7월 국내 무슬림 거주 지역에서도 판매 계획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신세계마미 판촉사원이 대박라면의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신세계푸드

"한국라면과 수출입을 통한 조기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보한 후 할랄제조식품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식 소스를 활용한 외식프랜차이즈 사업, 가정간편식(HMR) 사업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입니다."(양성용 신세계푸드 사업기획팀장)

신세계푸드는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할랄푸드 아카데미'에서 할랄시장 공략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직접 개발한 라면, 고추장, 삼계탕 등의 할랄인증을 획득하고 무슬림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된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할랄 인증 제품만이 위생적이며 맛, 질, 신선도가 뛰어난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믿는다.

공병천 올반LAB담당 상무는 "할랄푸드를 돼지고기가 포함되지 않은 식품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할랄푸드의 영역은 매우 넓고 인증 절차는 까다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조 공정도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야 한다. 식재료의 보관과 저장도 하람과 철저히 분리해야 하며 반경 500m 이내에는 야생동물의 침입 또는 오염시설이 차단돼야 한다. 생산공장과 기계는 하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전용 도구를 사용해야 하고 항상 청결하게 유지돼야 한다. 완제품도 할랄인증 마크를 부착해 전용 차량을 운반한 후 전용코너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공병천 올반LAB담당 상무가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할랄푸드 아카데미'에서 할랄시장 공략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공 상무는 "인증 받기 위해서는 먼저 품목제조보고서, 제조공정도, 시험성적서 등 서류심사를 거친다"며 "현장심사에서는 물류, 보관, 생산, 포장, 출고 전 과정에서의 할랄 구획 구별 및 원재료의 별도 보관 여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받은 할랄 인증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엄격한 과정을 통해 받는 세계 3대 할랄 인증으로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가 있으며, 그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자킴이 최고 권위로 인정 받는다.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양성용 신세계푸드 사업기획팀장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무슬림인구가 가장 많고 밀도가 높다"면서 "그럼에도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인당 GDP가 인도네시아보다 3배 가까이 많고 인접국가와 접근성이 좋아 동남아시아 사업진출 초기 시장확보와 향후 사업확장 측면에서 적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미 할랄푸드 시장에서 신세계푸드의 경쟁력은 입증됐다고 자신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한국식품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김, 떡볶이떡, 소스, 고추장 등 10개 할랄푸드의 개발 및 인증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그 결과 신세계푸드가 할랄푸드로 선보인 '대박라면'은 출시 한달 만에 200만개,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초 계획했던 연간 목표 80억원의 20%를 달성했다. 무슬림이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자킴 인증을 획득해 신뢰를 높였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신세계푸드는 조만간 말레이시아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등 2400여개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라면 시장의 판매 목표를 51억원, 전체 매출 목표는 81억원으로 잡았다.

양 팀장은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 간장, 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 라면 매출은 51억원, 소스류와 시즈닝 제품까지 합쳤을 때 전체 매출은 81억원 정도를 올해 목표로 잡았고, 지금 추세로 봤을 때는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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