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흔들리나, 한국당 춘추전국시대 오나
남북 정상회담 이후 위축된 洪 입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차기주자 10여명
남북정상회담 이후 위축된 洪 입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차기주자 10여명
자유한국당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지 관심이다.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홍준표 대표의 입지가 위축된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만 10명 가까이 된다. 다음 당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위축된 洪 입지
홍 대표는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있지만 6·13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에 대한 재신임이 무난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홍 대표는 탄핵 국면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70%가 넘는 높은 지지를 얻어 대표직에 취임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비롯해 지역 당원협의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현역 국회의원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하는 등 강도 높은 혁신에 “홍준표라서 가능하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홍 대표 발언 방식과 관련해 축적된 불만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집단 표출되면서 ‘반홍’(홍준표 반대) 기류가 확산된 분위기다. 앞서 지방선거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홍 대표의 “남북 위장평화쇼” 등 직설화법에 공개 반발했고,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당 공식 슬로건도 사용을 거부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차기 주자 10여명
이같은 분위기에 더해 홍 대표가 6·13지방선거에서 보수재건 기준으로 내세운 광역단체 6개 지역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홍준표 흔들기’는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현재 이 전 총리는 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23일 정계복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후 당 화합과 야권통합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여권 강세인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당권 가도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홍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심재철(5선)·나경원·정우택·정진석·주호영(이상 4선) 의원 등 당내 중진들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외에도 초·재·3선 의원 가운데 ‘세대 교체’를 내세워 당 이미지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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