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식선거운동 하루 앞두고 확실한 '전술' 드러내

민주당 기자회견 열고 "문재인 정부에 강력한 엔진 달아달라"

한국당 충남서 현장회의 '중원표심' 공략…경북 '지원사격'도

여야는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30일 저마다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외쳤고, 자유한국당은 격전지 충남에서 현장 회의를 열고 '중원표심'을 겨냥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북과 대구 지역을 집중적으로 훑으며 '보수개혁' 설파에 주력했고, 민주평화당은 중앙선대위회의를 군산에서 열고 호남민심에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6.13지방선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 '기승전文'…"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의 이번 선거 핵심 메시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든든한 우군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행사 공식명칭은 '6.13지방선거 기자회견'이었지만 정책이나 공약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추 대표는 회견문에서 '문재인'만 10차례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운전하는 '한반도 평화호'와 '지방분권호'에 새롭고 강력한 엔진을 달아 달라"고 말했다.

보수야당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했다. 추 대표는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의 요구와 시대정신을 외면해 온 보수야당들에게 국민 여러분의 매서운 회초리가 필요한 때"라며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제7회 동시지방선거 소상공인 정책제안 전달식에서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 격전지 충남에서 "2번 찍으면 세상 바뀐다"

한국당은 이날 '격전지' 충남에서 "기호 2번을 찍으면 세상이 바뀐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파문'으로 물러난 틈새를 파고들어 공세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대표는 충남도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 전 지사가 성추행으로 충남인들의 낯을 부끄럽게 했고 후임으로 나서려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비슷한 이유도 사퇴했다"며 "충남도민들 명예를 두 번이나 더럽힌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에 대한 심판이 아닌 '민생경제 심판론'을 내세웠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문제가 아니다"며 "남북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담판 지어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선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 생활이 지난 1년 동안 좋아졌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미당 '내부앙금'에 전략혼선…민평당 '전북경제 심판론'

바른미래당은 이날 박주선 공동대표와 출마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의회에서 전북도당 선대위를 발족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는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염원하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메우려는 미래당에 대한 평가"라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로 향했다. '보수가 아니다'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과 '우리가 새로운 보수'라는 유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들 간의 앙금을 보여주는 엇갈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남사수'를 목표로 둔 민주평화당은 이날 전북 군산에서 중앙선대위 회의와 지방선거 전북 발대식을 잇달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전북‧군산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가 조금이라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엠(GM) 군산공장 공식 폐쇄 등 경제문제를 지적하며 "전북을 외면한 정부여당에 지지를 철회할 수 있음을 이번 선거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