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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일정상회담…트럼프, 아베가 반갑지 않은 이유


입력 2018.06.08 02:00 수정 2018.06.08 05:51        이배운 기자

日, 北중거리미사일·생화학무기 폐기 요구에

美, ICBM 폐기 우선…납북자 문제 거론도 부담

日, 北중거리미사일·생화학무기 폐기 요구에
美, ICBM 폐기 우선…납북자 문제 거론도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4월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지 50여일 만이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 일본의 찰떡 궁합을 재확인하는 한편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 중거리미사일·대량살상무기 폐기(WMD)가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복잡해진 비핵화 프로세스를 뒤로 한 채 회담 분위기 급랭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이 요구한 의제들을 핵협상 테이블에 올릴지는 미지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先 ICBM…중거리미사일·생화학무기 ‘후순위’

일본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 공격 사정권에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이 위협들도 일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 아베 총리와 뜻을 같이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에 우선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북한이 WMD 폐기 등 의제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칫 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비핵화 협상 및 검증 절차의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일괄 타결이 아닌 단계적 타결이 대두되는 가운데, 일본의 요구한 의제는 후순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를 내준 후 외부의 침략을 막을 방안이 없는 안보 공백과 그에 따른 체제붕괴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생화학무기를 최후의 안전수단으로 붙잡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일리안

인권지적 반발하는 北…회담급랭 위험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세습 독재 체제인 북한은 인권개선 요구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듯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 인권 문제를 핵협상 테이블에 올리는데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판에서 인권문제가 다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하지도, 아니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확답을 피하면서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의 불투명한 연임 가능성이 문제 해결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9월 자민당 총재 재선 승리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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