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간편식 시장' 출사표 던진 농심…라면업계 1위 굳히기
간편식 트렌드, 농심, 건면기술로 도전장
"2020년까지 건면 매출 1000억 목표"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으로 라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농심이 '면 간편식'을 내놓으며 라면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농심의 제면 기술력을 바탕으로 침체된 라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농심은 9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의 맛을 그대로 담은 컵 스파게티 '스파게티 토마토'를 선보였다.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 제품이다. 농심은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 최초로 실제 스파게티의 주 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스파게티 토마토의 핵심은 면이다. 농심은 라면업계에선 처음으로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재료로 선택했다.
농심은 2007년 건면 전용 생산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이 건면보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을 더 선호하는 까닭에 건면제품들의 인기가 높지 않아 공장 가동률은 몇 년째 20%대에 그쳤다. 실제로 녹산공장의 지난해 공장가동률은 21.1%로 집계됐다. 녹산공장의 총 생산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농심은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를 시작으로 건면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으로, 전체 라면시장의 약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농심은 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농심이 면 간편식에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 라면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조7816억원을 거두며, 2016년보다 0.7% 줄어들었다. 국내 매출액은 2012년 1조9000억원대에서 1조7000억원대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상무)은 "이 제품으로는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건면 시장도 확대해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신제품 출시 이후 향후 크림과 오일소스 등을 베이스로 하는 스파게티 제품 뿐만 아니라 면 간편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3~4개월 이후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를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도 알릴 계획이다.
김 상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다양한 면요리를 재현해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전략"이라면서 "앞으로도 건면 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 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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