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성 높이자"…시중은행, 통합 IT센터 구축 '잰걸음'
하나금융 이어 국민은행·농협금융 등도 관련 작업 진행중
인프라·인력 한 곳으로…"비용절감·시너지 극대화" 기대
은행계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이 그룹 내 전 계열사의 모든 인적·물적 정보기술(IT) 인프라 및 기술을 한 곳에 모으는 통합 IT센터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분산·관리해 오던 IT 인프라와 인력을 집중화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통합 IT센터 인프라구축 통합관리 용역’과 ‘이전 컨설팅’ 사업을 발주하고 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다.
국민은행 통합 IT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김포한강신도시에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은행뿐 아니라 KB금융 계열사들이 자체 운영 중인 전산시스템을 이전해 그룹 IT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메인센터로 여의도센터와 백업센터로 염창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통합 IT센터가 구축되면 메인센터로 김포 통합 IT센터를, 백업센터로 여의도센터가 운영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외부기관을 선정해 향후 8개월 동안 이전 컨설팅 수행 범위 및 주요 영역별 수행 대상 등 통합 IT센터 이전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라며 “은행 현업 및 개발부서, 계열사 간 효율적인 컨설팅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그룹 전반의 디지털 역량이 집결된 업무공간을 올 하반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그룹 디지털 분야 역량을 모으고 외부 핀테크업체와와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IT센터였던 서울 양재동 공간을 활용해 그룹의 전반적인 디지털 센터로 만들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농협금융 내부 인력도 함께 근무하는 애자일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일찌감치 통합 IT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6월 은행, 증권, 카드, 등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IT 인프라와 인력을 한 곳으로 통합한 통합데이터센터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설립해 시너지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통합 IT센터를 구축하는 이유는 비용절감은 물론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 및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 내 IT 인재 간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데다 핀테크 등 관련 분야 신기술을 추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합 IT센터 구축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통합 시너지 제고로 고객들에게 더욱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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