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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경고등 켜진 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반전 카드 있나


입력 2018.12.28 06:00 수정 2018.12.28 08:19        이홍석 기자

4Q 실적 전망치 잇따라 하향 조정...영업익 13조 하회 전망도

하반기 회복 기대감 속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 고민 커져

4Q 실적 전망치 잇따라 하향 조정...영업익 13조 하회 전망도
하반기 회복 기대감 속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 고민 커져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가 실적 하락과 함께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해 온 삼성전자의 기세에 제동이 걸렸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로 인해 공백을 메울 대체재가 부재한 터라 돌파구 모색이 주목되고 있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대에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면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0조원과 60조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수립한 역대 최대 실적 신기록(매출 239조5800억원·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다시 경신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 수립에는 문제가 없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날인 27일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3조30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그동안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전 분기(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약 28.9%나 감소하는 것이다.

최근 2년간 지속된 슈퍼호황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지표가 부진해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매 분기 10조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치고 50%를 상회했던 영업이익률도 4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이 지속되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4분기 12조원대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이는 최근 1년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중 가장 낮은 수치인 2분기 14조8700억원과 비교해도 약 16%나 줄어든 수치다.

하나금융투자의 전망대로라면 연간 기준 영업이익도 여유롭게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60조원을 갓 넘기는 수준(60조580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지난 2년간 질주했던 삼성전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마무리로 귀결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상반기다. 올해 실적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은 둘째 치고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이 연말이 가까워 올수록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 1분기 또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의 내년 상반기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원 안팎 수준으로 올 4분기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실적이 워낙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를 인정하더라도 실적 하락에 따른 상실감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도 내년에는 큰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올 3분기 누적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6조81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48조800억원)의 4분의 3을 책임졌다.

다시 말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가능하게 했던 반도체 사업의 공백을 메울만한 대체제가 없을 경우 실적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IT모바일(IM)부문의 경우, 내년 상반기 5G와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출시로 새로운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사용기간 증가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인해 반도체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이 QLED TV를 필두로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 호조로 선전하겠지만 수익성 측면에 반도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또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디스플레이(DP)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선전하겠지만 규모의 경제면에서 반도체와 격차가 있어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는 업다운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TV 등 완제품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간 적절히 포트폴리오가 형성돼 있던 실적이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로 인해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반도체 의존도 해소가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더욱 중요해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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