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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남북철도 착공식 '뒤끝폭발'…"어디 행성에 이런 예가 있냐"


입력 2019.01.03 09:06 수정 2019.01.03 09:28        이배운 기자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 착공식…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

“대조선 적대시정책 여전…북남관계, 눈치보지 말고 과감 발전해야”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 착공식…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
“대조선 적대시정책 여전…북남관계, 눈치보지 말고 과감 발전해야”


지난달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매체는 지난달 남북이 철도연결 착공식을 진행하고도 대북제재에 막혀 실제 공사를 실행할 수 없는 것에 뒤늦게 불만을 표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진전 및 경협확대 의지를 내 비춘 가운데, 관련 요구 강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북남관계는 조미관계의 부속물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해 말 개성에서는 북남철도·도로련결 및 현대화착공식이 진행됐다”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는 첫걸음, 긴긴 세월 갈라져 사는 겨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가셔주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 착공식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며 “행성의 그 어디를 둘러봐도 착공식을 벌려놓고 이제 곧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하는 례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착공식에서 남측관계자들은 ‘분위기가 조성돼야 실질적인 착공과 준공으로 나아갈수 있다’, ‘이번 착공식은 철도련결을 위한 상징적인 첫 조치이다’ 등 구구한 설명을 달았다”며 “착공식이면 착공식이지 실질적인 착공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고, 누구의 승인이 있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참으로 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북남관계가 조미관계보다 앞서면 안 된다며 몰상식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과감히 북남관계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다”고 촉구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북미 핵협상 교착상태가 반년 이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에 대북제재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실제 공사가 착수되는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김 위원장이 이번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관계진전을 바라는 북한과 최대압박지속을 바라는 미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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