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만 갖춘 반쪽짜리 착공식…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
“대조선 적대시정책 여전…북남관계, 눈치보지 말고 과감 발전해야”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 착공식…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
“대조선 적대시정책 여전…북남관계, 눈치보지 말고 과감 발전해야”
북한 매체는 지난달 남북이 철도연결 착공식을 진행하고도 대북제재에 막혀 실제 공사를 실행할 수 없는 것에 뒤늦게 불만을 표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진전 및 경협확대 의지를 내 비춘 가운데, 관련 요구 강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북남관계는 조미관계의 부속물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해 말 개성에서는 북남철도·도로련결 및 현대화착공식이 진행됐다”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는 첫걸음, 긴긴 세월 갈라져 사는 겨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가셔주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 착공식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며 “행성의 그 어디를 둘러봐도 착공식을 벌려놓고 이제 곧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하는 례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착공식에서 남측관계자들은 ‘분위기가 조성돼야 실질적인 착공과 준공으로 나아갈수 있다’, ‘이번 착공식은 철도련결을 위한 상징적인 첫 조치이다’ 등 구구한 설명을 달았다”며 “착공식이면 착공식이지 실질적인 착공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고, 누구의 승인이 있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참으로 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북남관계가 조미관계보다 앞서면 안 된다며 몰상식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과감히 북남관계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다”고 촉구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북미 핵협상 교착상태가 반년 이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에 대북제재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실제 공사가 착수되는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김 위원장이 이번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관계진전을 바라는 북한과 최대압박지속을 바라는 미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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